본문듣기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불신임안, 싸웠지만 결정 못해

투표방식 결정 못해 격론 벌여 ... 장규석 부의장, 일방적으로 '산회' 선포

등록 2020.07.23 19:19수정 2020.07.23 19:19
0
원고료로 응원
a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이 7월 2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에 대해 신상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의원총회 결과를 따르지 않고 독자 출마해 당선한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격론 끝에 처리되지 못했다.

경남도의회는 23일 오후 제3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한 뒤 김하용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경남도의회는 전체 의원 57명 가운데 민주당이 33명으로 다수당이다. 김하용 의장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의총 결과와 다르게 독자 출마해 6월 26일 치러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당선했다. 김 의장은 미래통합당 의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한 것으로 보인다.

의장단 선출 이후 의사일정 변경 등을 문제삼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김 의장의 불신임안(대표발의 송순호 의원)을 냈고, 민주당 소속인 김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을 제외한 의원 31명 모두 서명해 발의됐다.

이날 임시회 도중 김하용 의장은 자신과 관련된 안건이라며 회의 진행을 장규석 제1부의장한테 넘겼다. 대표발의한 송순호 의원은 "의장은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정당성을 잃었다"며 불신임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김하용 의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특정 정당이나 의원 개인의 이익보다 무엇이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의사일정 변경을 직무유기로 몰아 불신임안이 제출되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장규석 부의장은 불신임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자투표에 의한 기명투표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처럼 투표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다가 한 차례 정회한 뒤 회의가 다시 열렸다.

속개된 회의에서 장 부의장이 "무기명 투표를 하겠다"거나 "무기명 투표를 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겠다"면서 투표 용지 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의원들은 "이의 있다"거나 "왜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의사진행 발언이 계속됐다. 무소속 이병희 의원은 "이런 논란을 만든 장본인이 장규석 부의장이다. 왜 독단으로 진행을 하느냐"며 "투표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성연석 의원은 장 부의장을 향해 "회의 진행하기가 버거우면 제2부의장한테 맡기면 된다"며 "법적 문제는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예상원 의원은 "서로 절제를 했으면 한다"면서 "국회법 등을 따라 무기명 투표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유권 해석 등을 받아서 다음 회기 때 처리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송오성 의원은 "연기하지 말고 바로 처리하자"고 했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이정훈 의원은 "무기명 투표로 하자"고 말했다. 또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했지만 장 부의장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다.

장규석 부의장은 마지막에 "김하용 의장 불신임안은 표결 중단을 선언한다"며 방망이를 세 번 두드린 뒤, 의장석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산회를 선포한다"며 다시 방망이를 두드렸다.

경남도의회 다음 회기는 오는 9월에 열리며 그 전에 임시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
 
a

경남도의회는 7월 23일 오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김하용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했지만 결말을 내지 못하고 산회했다. ⓒ 윤성효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