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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차기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모두 여성으로 하자"

여성 최고위원 30% '무산'에 공식제안... 박원순 사태 다시 사과하며 '눈물'도

등록 2020.07.27 11:37수정 2020.07.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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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 참석,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 ⓒ 남소연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차기 당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하자고 27일 공식 제안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최고위원 중 여성을 30%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젠더폭력대책근절TF 및 전국여성위원회의 제안이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라며 "지명직 2명 최고위원을 여성으로 하자고 차기 지도부에 제안 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는 당내에서 논의돼오던 여성 최고위원 30% 할당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대표·원내대표·선출직 최고위원 5명·당대표 지명직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최소 1명 이상은 여성으로 두게 돼 있다.

남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 사항인 여성 30% 인사 방침을 지키고 있으며 이것이 대통령 인사권을 제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집권여당 최고위원도 여성이자 장애인, 여성이자 청년, 여성이자 지역, 여성이면서 노동(인사)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을 지명하면 민주당이 보다 성평등한 민주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여성 30% 의무화가 당대표의 인사권을 제약한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울먹인 남인순 "나부터 반성한다"

여성몫 선출직 최고위원 출신인 남 최고위원은 이날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사태를 거론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남 최고위원은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한다"라며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자책감이 엉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남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후 15일까지 6일여간 여성 최고위원이자 젠더TF단장으로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남 최고위원은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의 일원이었지만 젠더 이슈를 당 어젠다에서 우선순위로 이끌어오는 데에는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제 세상이 달라졌고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들을 분노케 해 웬만한 조치로는 다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성폭력 가해자 또는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국회 4급이상 보좌진 중 여성은 10%에 불과하다"라며 "국회 보좌진 채용시에도 하위직에 집중해 선별하는 게 아니라 직급별로 골고루 채용하도록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관련기사] 민주당 '특단'의 조치? 당내서도 "안희정·오거돈 대책 재탕 수준" http://omn.kr/1of3u
#남인순 #최고위원 #젠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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