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방송 주인공은 예산 주민"

충남 예산 지역 공동체미디어운동 꿈틀… 재정자립·독립성 열쇠

등록 2020.07.27 15:37수정 2020.07.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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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방송국에 뜻을 둔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 <무한정보> 김수로


충남 예산지역의 '마을방송국'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예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해 영상이나 라디오 등의 형태로 공유하는 '공동체(마을)미디어'에 뜻을 둔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

마을방송국을 설립하기 위한 첫 모임은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3일 저녁 예산읍 예산리 한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들은 공동체미디어가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이유와 재정자립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정수연 충남마을미디어연구모임미디어DA 대표는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준비해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한 봉제공장 직원이 만든 팟캐스트가 있다. 일하며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틀어보자는 취지로 컨테이너에서 첫 발을 뗐는데, 당시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사업에 대한 공론화 장을 만들며 마을미디어로 자리잡았다"며 "중요한 건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주체로 나서 자유롭게 주제나 내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6월 23일 대한성공회예산성당에서 공동체미디어의 구체적인 사례와 역할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미디어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 인근 시군과 비교했을 때, 예산에도 주민이 만든 작은 모임들이 활성화 돼 있다. 이 점조직들이 서로 소통하며 발전하는 데 마을방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을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공유해도 좋겠다. 재밌게 출발해 지역내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까지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제안했다.


예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는 한 청년은 "도시에서 생활하다 돌아와보니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어디서 놀아야 하는지 몰라 자꾸 서울로 갔다. 지역에서 일을 하며 만난 청년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 마을방송국을 통해 지역과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방송국의 재정자립과 독립성을 갖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심규용 신부는 "공동체미디어는 사실상 생산자가 독자가 되는 구조다. 대부분의 다른 지역 사례에서 보듯 보조금을 받지 않고는 운영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업을 지원하는 기관단체가 요구하는 방향이 있을 때 완전히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독립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자립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장단점을 잘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보조금이 제약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진행한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 중간지원조직에서 오래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사업을 진행하는 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가 강력히 구축돼 있으면 지원을 받더라도 제 목소리를 내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각자 마을미디어로 제작하고 싶은 주제를 하나씩 선정해 한 달 뒤 여는 다음 모임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마을방송국 #마을미디어 #공동체미디어 #마을콘텐츠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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