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진격 또 진격' 예고한 민주당, 전운 감도는 국회

29일도 부동산 입법 속도전 나설 듯, 통합당 "똘똘 뭉쳐 잘 대응"이라지만…

등록 2020.07.29 11:36수정 2020.07.29 12:56
3
원고료로 응원
a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완성추진단-국정과제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여야가 제대로 맞붙은 국회엔 29일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국회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입법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추가 법안 처리 강행을 예고했다. 반면 '숫자의 벽'에 가로막힌 미래통합당은 사실상 규탄대회를 열어 여론전에 나섰다. 

하루 전, 기획재정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통합당의 퇴장 속에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을 담은 법안이 법사위에 상정됐다"며 "임대차 3법 등 관련 법안은 20대 국회부터 논의되어온 내용이라 추가 논의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21대 국회를 온전히 책임지는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개혁 등의 적기"라고 표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7월 국회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입법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또 "통합당은 부동산 시장 과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시간 끌기와 회피로 일관했다"며 "입법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4년 새누리당이 주도한 부동산 3법이 아파트 주택시장 폭등의 원인이라 통합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여야를 떠나 서민을 위한 부동산 대책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통합당, '장외투쟁'으로 막아설까  
a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주호영 “의회 민주주의 짓밟혔다” ⓒ 유성호

 
통합당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같은 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부터 민주주의와 법치를 파괴해왔지만,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 차지한 이후부터는 안하무인, 오만불손,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여당은) 일방적으로, 토론도 없이 세금에 관한 일들을 함부로 처리하고 눈 하나 깜짝 안 했다"며 "의회 민주주의도 처절하게 짓밟혔다"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부터 줄곧 방어와 저지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176석은 상임위 운영부터 본회의 법안 단독 처리까지 가능한 숫자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까지 가세하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마저 중단할 수 있다. 통합당이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쩔쩔매고 있는 까닭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다시 한번 현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만 할 수밖에 없었다. '법사위 수비수' 김도읍 의원도 "아무 검증 없이 법을 밀어붙이는 데에 대해선 민주당과 청와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우리 당이 똘똘 뭉쳐서 여기에 잘 대응해야 할 것 같다"는 데에 그쳤다.

몇몇 의원들은 '강경노선'을 주장했다. 홍문표 의원은 "우리가 깨지고, 부서지고, 수모를 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지난번 의총 때 (여당을 규탄하는) 리본 하나 다는 데에도 '국민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는데, 그렇다면 야당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했다. 조해진 의원도 "국정농단이 아니라 헌정농단이고 국회 말살"이라며 "헌정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부동산대책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