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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로나19 탓에 9월 입법회 선거 연기론... 속셈은 따로?

홍콩 정부, 선거 1년 연기 방침... '반중' 민주파 반발

등록 2020.07.29 16:11수정 2020.07.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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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의 입법회 선거 연기 전망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오는 9월 6일 치러질 입법회 선거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29일 홍콩 정부가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행정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법회 선거를 늦추고 현역 입법위원들의 임기를 그만큼 늘리도록 결정했으며, 조만간 최종 발표하기로 했다.

입법회 선거는 행정장관의 '비상대권'을 사용해 연기할 수 있으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탠리 중국 전인대 홍콩 대표는 "홍콩 정부가 결정을 망설일 경우 중국이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홍콩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혔으나,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최근 다시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명대로 급증했다.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 의료 현장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고, 특히 고령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따르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반중 성향의 홍콩 민주파 진영은 람 행정장관을 비롯한 친중파가 선거 패배를 우려해 연기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 "중국, 예정대로 선거 치러지는 것 원치 않아"

최근 중국의 홍콩 범죄인 강제 송환법과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른 반중 여론 확산에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대을 거둔 민주파는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해 람 행정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민주파 진영이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치른 예비 선거도 홍콩 전체 유권자의 14%에 달하는 61만여 명의 시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열기를 과시하면서 중국과 홍콩 친중파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민주파 예비 선거를 주도했던 베니 타이 홍콩대 교수는 최근 해임을 당하기도 했다. 홍콩대 이사회는 람 행정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야당인 공민당의 제레미 탐 의원은 "홍콩은 중국 정부의 최종 결정 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예정대로 9월에 입법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입법회 선거를 앞둔 홍콩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힌 만큼 입법회 선거가 연기될 경우 또다시 큰 혼란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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