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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장관 통합신공항 재투표 제안에 군위군수 '거절'

국방부장관 "여론 달라졌으니 재투표하자"... 군위군수 "여론조사 믿을 수 없어" 거절

등록 2020.07.29 17:10수정 2020.07.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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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청 ⓒ 조정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이틀 앞두고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를 만났으나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해 군공항 이전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군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면담에서 정 장관은 군위군의 여론이 달라졌다며 공동 후보지인 소보면 지역에 대한 재투표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30일 오전 12시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정 장관은 지역언론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대구일보>가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군위군민 64.2%가 군위의 대구 편입을 조건으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에 찬성한다는 답변을 근거로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군수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으며 투표를 하려면 그 이유가 달라지므로 이유를 적시하고 양 후보지 3곳(군위 우보·군위 소보·의성 비안) 모두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군 공항 영외 관사 설립 등 대구시와 경북도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물었지만 정 장관은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의사결정이 먼저이고 그 후에 협의해 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밝혀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선합의하고 후에 하자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공동후보지를 전제로 한 시한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군위군은 이날 면담에 대해 "군위군민을 설득해온 대구, 경북, 국방부의 중재안은 국방부장관 동의 없이 실무선에서만 진행된 것이 확인되었다"며 "확정되지도 않은 안으로 군위군민을 농락했음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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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위시장에서 열린 '공항 사수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김영만 군위군수가 반드시 공항을 사수하겠다고 결의했다. ⓒ 조정훈

  
김 군수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누가 군위군수가 되더라도 주민들의 투표결과를 거스를 수 없다"며 "우리가 과연 파렴치범이고 몰지각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여론조사 내용도 신빙성이 없을 뿐더러 투표결과를 대신할 수 있느냐"며 "우리는 군민 76%가 (우보를) 찬성했는데 25%가 찬성한 곳(소보)을 신청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느냐. 법적으로 풀어주어야 그 다음에 진척이 가능하다. 무조건 합의하고 동의한 뒤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이 소보를 신청해야 대구 군 공항 이전지가 확정되지만 결국 이날 만남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군 공항 이전지 결정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마지막까지 군위군을 설득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호소하고 군위군에 제시할 인센티브 합의문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3일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제6차 회의를 열고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에 대해서는 군위군이 신청을 하지 않아 부적합하지만 31일까지 군위군수가 유치신청을 할 수 있도록 유예했다.

또 군위군이 이날까지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김영만 #정경두 #이철우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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