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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최초의 촛불집회, 바다 건너 포항으로 온 이유

울릉군비상대책위, 포항해양수산청 앞에서 썬플라워호 대체 대형여객선 취항 촉구

등록 2020.07.31 10:36수정 2020.07.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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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울릉군 도동항 소공원에서 썬플라워호 대체선 대형 카훼리선 취항 촉구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 황진영

 
민족의 섬 독도 옆에서 대한민국의 동쪽을 지키는 수문장이자 아름다운 섬인 울릉도에 전례에 없던 촛불의 물결이 일고 있다.

울릉도 최초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28일이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이 지난 25년간 울릉-포항을 운항하던 여객선 썬플라워호의 선령 만기에 따라 기존 여객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엘도라도호를 대체선으로 인가하면서 내건 '5개월 내 포항-울릉 노선에 기존 여객선의 동급 대체선 취항' 이행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30일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이하 울릉군비대위, 공동위원장 정성환 홍성근)는 그동안 울릉도에서 매주 진행된 촛불집회를 바다 건너 육지로 가져왔다. 포항해수청 앞에서 열린 이 날 집회에는 남진복 도의원(경상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울릉군애향회장, 울릉군이장협의회,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30일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건부 대체 선박의 조속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 2월 말 운항 종료된 포항-울릉 여객선 썬플라워호를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 '엘도라도호'의 인가 조건인 '5개월 이내 썬플라워호와 동급 대체선'의 이행을 요구했다. ⓒ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집회를 강행한 울릉군비대위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새로운 대형 여객선 유치(신조선) 사업과는 별개로 그동안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조건부 대체 선박의 조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해당 선사(대저해운) 측은 조건부 대체 선박을 찾을 노력을 하지 않고 포항해수청 또한 선사 측에 개선 명령 등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환 울릉군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울릉군수와 울릉군의회 의장 역시 포항에 나와 계시지만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대저해운과 포항해수청은 각성해야 된다. 울릉도가 1년 중 다섯 달이 육지와 교통이 단절될 우려가 있는 것은 주민 이동권과 교통권을 넘어 인권 유린 문제"라고 규탄했다.

집회 이후 이뤄진 포항해수청과의 면담 자리에서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선사 측에 인가 조건 실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군 #울릉도 #촛불집회 #대저해운 #포항해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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