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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초보자의 서각 도전기

등록 2020.07.31 16:37수정 2020.07.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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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시작한 서각은 글씨 본뜨기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글자수도 많지만, 글씨가 작아 10일간 본뜨기 작업을 하는 동안, "이걸 왜 시작 했을까"라는 후회가 잠시 들기도 했다. ⓒ 신영근

 

서각을 하면 우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자 수가 많을 때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한, 칼과 망치를 사용하니 안전에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영근


서각은 나무와 금속 등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작업이다.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예술이다. 서각은 나무를 사용하며 글씨를 도드라지게 하는 양각, 글씨 부분을 파내는 음각 등이 있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서각. 최근 코로나19로 부쩍 외출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서각을 다시 시작했다.

서각을 하면 우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자 수가 많을 때는 오랜 시간이 들기도 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 칼과 망치를 사용하니 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 도전하는 서각은 반야심경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이번 작업은 글씨 본뜨기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글자수도 많지만, 글씨가 작아 10일간 본뜨기 작업을 하면서 "이걸 왜 시작 했을까"라는 후회가 잠시 들기도 했다.

10일간의 본뜨기를 끝낸 후에는 본격적인 서각작업이 시작된다. 칼끝을 바로 세우고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이마는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다. 하지만 글자 하나하나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희열이 느껴진다.
 

서각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나무와 금속 등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작업이다. 단순한 작업으로 보이지만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예술이다. 하지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그동안 연습한 서각이다. ⓒ 신영근

 

10일간의 본뜨기를 끝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서각작업이 시작된다. 칼끝을 바로 세우고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이마에는 어느새 땀으로 범벅, 하지만 글자 하나하나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면 희열이 느껴진다. ⓒ 신영근


서각 글자가 무려 300여 개이니 대장정이다. 작은 글자이다 보니 실수라도 하면 글자가 부서질 수 있어 다루기도 힘들다. 게다가 초보자에게는 더더욱 힘들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져본다.

'톡톡톡~~~, 사각사각~~~' 망치질에 이어 칼날이 나무에 들어가는 소리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런 소리를 좋아한다. 성질이 급한 나의 성격을 다스리는 것 같다.

특히, 좋은 글을 서각하면 글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 머릿속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때로는 한자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서각 작업을 본 지인들은 "왜 그리 힘들게 그걸 하고 있느냐"며 안타까운 말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서각의 매력을 푹 빠져 그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 오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업무상 배달을 나가거나 모임에 나가도 온통 서각 생각뿐, 서둘러 돌아와 망치를 잡고 연신 서각작업에 빠져있다.

망치와 칼 등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서각. 독자들도 한번 도전해보시라. 마음과 정신 수양에 아주 제격이다. 멋진 작품 완성을 위해 오늘도 서각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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