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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은 과연 가능할까?

제로웨이스트 잡지 ‘쓸(SSSSL)’ "동네 쓰레기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등록 2020.07.31 15:36수정 2020.08.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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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포장 가게 쓸 이아롬 매너지와 쓸지 배민지 편집장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8월부터 무포장 가게도 운영 예정

"제로웨이스트, 실천 어렵지만 습관처럼 해야죠"


지난해 여름 의성 쓰레기 산을 떠올리며 플라스틱 줄이기 등 일상 속에서 폐기물 줄이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는 시민들의 민감도는 과거보다는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인 '제로웨이스트 라이프(zero waste)'를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한 잡지가 서울 은평구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잡지 '쓸 (SSSSL)'이다.

2017년 창간한 '쓸 (SSSSL)'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확산과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등을 해왔고, 최근에는 은평구에서 '무포장 가게 쓸' 팝업 스토어 프로젝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잡지 '쓸 (SSSSL)'을 만드는 배민지 편집장과 '무포장 가게 쓸' 프로젝트를  이아롬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는 무엇인가?
"자원순환의 한 개념이다. 사람 손에 들어온 물건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해 낭비를 줄이는 생활을 말한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통해 물질적인 소비를 줄여 물건을 경험하는 시간을 늘리고, 느리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삶에 대해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을 이야기한다."


- 쓸 잡지 뜻이 궁금하다.
"처음에 '쓸 수 있는 자원에 대해 생각한다'고 해서 '쓸'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다음에 '쓸'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담기 위해 영문 약자로 작고(small)·느리게(slow)·지속가능한(sustainable)·사회적 삶(social life)을 담았다. 작고 느리지만 지속가능한 사회적 삶을 담아 '쓸 (SSSSL)'이 탄생했다."
 

ⓒ 은평시민신문


- '쓸 (SSSSL)'이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에 대해 알고 싶다.
"먼저 '쓸 (SSSSL)'은 개인적인 동기에서 시작했다. 내가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이 컸다. 생활 속에서 에코백·텀블러·대나무 빨대 등을 썼지만 이게 나 혼자만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주변 사람들하고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점차 확산시켜야겠다는 목표와 가치관이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잡지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쓸 (SSSSL)'은 앞으로도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손을 떠난 쓰레기가 어디로 이동해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정확하게 바라보고, 이를 통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행동들을 퍼트리고 확산하는 것을 담고자 한다."

- '쓸 (SSSSL)'에 담기는 내용들은 어떤 것들인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추구하기 위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한다. 또 실제로 주변에서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는 시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어떻게 실천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또한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쓰레기 처리과정은 지역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지난번엔 은평구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를 찾아가 우리 지역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취재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워낙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취재가 중단되기도 하고, 쓰레기가 이동하는 경로를 모두 추적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무포장 가게 쓸은 서울혁신파크 인근 카페 '트랜스'에서 유기농 채소와 포장없이 살 수 있는 생활용품을 판매합니다. ⓒ 은평시민신문


- 최근 은평구에서 무포장 가게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하던데 설명을 달라.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살 때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를 함께 구매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도 값이 싸니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래서 '쓸 (SSSSL)'은 최소한의 포장만으로 유기농 농산물과 포장 없이 살 수 있는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려 한다.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나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와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쓸(SSSSL)'이 직접 고른 농산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순환농법으로 지은 농산물들이기 때문에 맛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스토어는 8월부터 은평구 녹번동 13-5에 위치한 카페 '트랜스'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쓸 (SSSSL)'지는 네이버스토어 (smartstore.naver.com/ssssl)나 전국 독립서점·교보문고·알라딘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쓸 (SSSSL)'지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agazine.ssssl)를 통해서도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쓸 #제로웨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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