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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 파업 노조 '술판' 사진 논란... 노이즈 마케팅?

"CCTV영상 제공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한 액션"...구청 "언론사에 해당 화면 제공" 인정

등록 2020.07.31 17:29수정 2020.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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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지역 커뮤니티에 공개된 노원구청 CCTV영상 화면. 노원구 서비스공단 노조는 여론 호도를 위해 노원구청이 불법적으로 CCTV영상을 배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공

"의도한 거다."

지난 6월 말부터 노원구 서비스공단의 파업을 지원하는 김선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교선국장이 한국경제와 머니투데이,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이어진 '구청 심야 술판' 보도에 대해 3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김 국장은 "노조가 파업 중에 대놓고 술 마실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면서 "최근 노원지역 SNS 커뮤니티(밴드 및 카페) 등에 불법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 캡처 사진이 계속 올라왔고,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고심 끝에 (술자리)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외부에서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대 온 사람들"이라면서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을 해서라도 노원구 서비스공단 파업의 본질을 알리고 CCTV 영상의 불법 유출을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노원구서비스공단 소속의 노동자들은 지난 6월 24일부터 서울 노원구 노원구청 로비와 야외 등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령친화 직종인 청소와 경비, 주차종사자의 정년연장을 즉각 실시하고 무기직을 철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가이드라인'과 '공공부문 정규직화 추진을 위한 추가지침'을 각 지자체에 하달해 "고령자 친화직종인 청소·경비 종사자 상당수가 60세 이상임을 감안하여 정년을 65세로 설정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노원구 서비스공단 노조는 이를 근거로 노원구청과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원구청은 '예산 급증' 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 유포된 CCTV 화면이 사건의 시작?
 

2020년 7월 30일 한국경제 기사화면 캡처 ⓒ 한국경제 인터넷판

 
김 국장은 "노원구청이 불법적으로 CCTV 화면을 캡처해 지역 관변단체장들에게 제공해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이로 인해 노조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여론이 만들어 졌다"면서 "노원구청이 불법적으로 CCTV영상(화면)을 외부로 유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술)자리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김 국장의 말대로 최근 노원구 아파트연합회 등 지역 SNS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게 민주주의 국가라는 나라에서 할 짓인가"라는 글과 함께 노원구청 CCTV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이 사진은 지난 30일 보수경제지가 '술판을 벌였다'면서 보도할 때 사용한 사진과 구도 등이 정확히 일치했다.   

한국경제는 30일 오후 <구청서 심야 술판…노원구서비스공단 노조의 '떼법'>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하단에 '독자제공'이라는 말을 붙여 관련내용을 보도했다. 
     
김 국장은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은 명백하게 불법행위"라면서 "보수경제지에서 '술판을 벌였다'라고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오히려 묻고 싶다, 이 사건의 본질이 과연 술을 마신 것인지, 아니면 노동자들이 왜 이렇게까지 파업을 하는 것인지, 보수경제지는 과연 이 파업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취재해 보도한 적은 있느냐"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법 제15조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는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은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 또 "동의를 받을 때는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 목적, 수집하려는 개인정보 항목, 기간, 불이익의 내용 등을 알려야 한다"라고 규정됐다.
 

노원구서비스공단 소속의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노원구청 외관 모습 ⓒ 김종훈

 
이와 관련 노원구청 관계자는 3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원구청이 한국경제 기자에게 CCTV 영상 화면을 제공한 것은 맞다"면서 "기자가 구청에 와 노조가 술 마시는 현장을 직접 봤고, 현장에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태라 기자의 요구에 따라 (화면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노원구 서비스공단 노조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승록 구청장을 당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원구 서비스공단 무기직 및 계약직 직원들은 지금까지 (공단) 임직원과 일반직 직원들의 횡포·폭언,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악 소리 한 번 못 내고 묵묵히 일 해오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책임져야 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단 한 번 교섭에 응한 자리에서 1시간도 안 돼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엔 구민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파하고, 구민들을 이간질 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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