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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유림회 "전두환 대통령 재직시 태평성대 구가"

"전두환 흔적 지우기 반대" 성명 ... 진보단체 "오히려 역사 왜곡, 반박 성명 낼 것"

등록 2020.07.31 20:43수정 2020.07.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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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기념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남 합천지역 '유림' 인사들이 전 전 대통령 집권 때 "태평성대를 구가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합천은 전두환의 고향이다. 이곳에는 그의 아호(일해)를 따서 붙인 명칭인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 그가 쓴 창의사 현판, 합천군청 뜰의 '기념식수 표지석', 그리고 '군공유재산 목록'으로 관리되고 있는 생가가 있다.

지난 6월부터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진보당 경남도당은 합천에서 기자회견과 문준희 군수 면담, 공문 등을 통해 '전두환 흔적 지우기'를 촉구했다.

합천군은 여론수렴 과정에 있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농민회, 전교조 등 단체들은 '새천년생명의숲 명칭 되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합천군의회 안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경자 합천군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합천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특정시기만 되면 논란이 이어지는 명칭보다는 군민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즐겨 부를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이름이면 참 좋겠다"라며 "그래서 남녀노소, 정치와 종교, 지역과 사상의 어떠한 편견도 없는 공원 명칭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유림회 "흔적 지우기를 절대 반대한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유림회'(회장 최상호)는 "전두환 대통령 흔적지우기를 추진하고 있는 언론 등 외부단체 규탄 성명서"를 통해 "전두환 대통령 흔적 지우기를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이 성명은 최근에 나온 <합천신문>에 광고로 실리기도 했다.

유림들은 성명서를 통해 "오호라 어찌 이런 말세가 되었는가. 전두환 대통령 흔적지우기를 추진하고 있는 언론 등 외부단체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에 외부단체들이 전두환 대통령의 흔적을 지워 역사에서 영원히 말살하고자 합천충절의 상징인 임란창의사 현판을 떼어내라 하고, 우리 군민의 공원인 일해공원 명칭을 바꾸라는 등 분탕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늘날 중국이 가장 뼈아픈 후회를 하는 철 지난 홍위병이 합천에 나타났다"며 "합천군 유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월 24일 총회를 열어 결의했다고 한 합천군유림회는 "외부단체들의 만행을 규탄하고, 이에 동조하는 합천인이 있을 시에 이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했다.

흔적지우기를 주장하는 단체들을 '외부단체'라 한 유림은 "역사를 파괴하거나 조작하지 말라", "무슨 권한으로 합천인을 지배하려드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를 살아온 국민들의 경험칙은, 안보는 튼튼하여 벼개를 높이 했고, 치안은 안정되어 생활하기 편했고, 집값은 안정되어 계획구매가 가능한 희망의 시대였고, 물가도 안정돠어 태평성대를 구가하였다"고 했다.

합천군유림회는 "외부단체들은 합천인의 자존감을 더 이상 훼손 말고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야기하지 말라. 합천의 역사인 전두환 대통령의 역사를 물리적으로 지우려 든다면 합천 유림은 죽창이라도 들 각오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숙이 선언한다"고 했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은 합천군 유림회의 성명에 대해 '반박 입장'을 내기로 했다.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거나 성명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영곤 진보당 경남도당 사무국장은 "합천군유림회의 성명이야말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전두환씨의 잘못은 이미 법적으로 심판을 받았다"며 "합천군유림회의 주장은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고향 사람이면 봐줘야 한다는 말과 같다"고 했다.

그는 "유림들의 성명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 합천의 이미지는 더 나빠질 것이다"며 "합천 안에서도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번 기회에 일해공원 명칭을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되찾자고 나서고 있는 게 다행스럽다"고 했다.

창원시는 지난 7월 17일, 옛 마산종합운동장(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 있던 전두환씨 부부 추앙 비석을 철거하고 새 안내판으로 세웠다.

전두환씨는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및내란목적 살인, 반란수괴, 뇌물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후 사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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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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