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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유아·여성 지원" 이인영, 대북지원 첫삽 떴다

남북협력기금 118억 지원 결정... 남북관계 개선 계기 될까

등록 2020.08.06 16:45수정 2020.08.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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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6일 1000만 달러(118억 원 상당) 규모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인영 신임 통일부장관이 취임한 이후 첫 대북지원사업이며, 남북간 인도적 협력사업을 중단없이 지속하겠다는 이 장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 열린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의결한 대북지원 사업은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사업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 등 여러나라의 공여로 이루어진다.

아동과 임산부 등 17만 명에게 영양식 지원

협력기금 1000만 달러 가운데 800만 달러는 북한의 9개도 60개군에 걸친 보육원, 유치원, 기숙학교 등의 7살 미만 아이 14만3천여 명과 임산부, 수유부 같은 여성 3만1500명 등 모두 17만4500명에게 영양식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원금이 전달되면, WFP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북한내 11개 공장에서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혼합된 시리얼이나 비스켓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200만불은 우리의 공공근로사업 같은 사업에 참가한 북한 주민들의 취로사업에 지원된다. 하천을 준설하거나 제방을 세우는 일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노동 대가로 옥수수, 콩, 식용유 등의 식량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일부는 취로사업은 지속가능한 인도협력을 위해 올해 새로 마련한 사업이라며, 참여자 전체의 60%를 여성이 세대주인 가구로 선정하고 부양가족 중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있으면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결정을 하면 송금과 물자 구매, 그리고 북한까지 수송하는 과정에 4개월이 걸리며, 내년부터는 북한 수혜자에게 지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물품은 평양에 상주하는 WFP 직원이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수혜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분배 여부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번 지원은 이 장관의 첫 작품이라는 것외에도 통일부가 지난 5~6월 교추협을 통해 지원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6월초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대남공세에 의해 보류됐던 게 풀린다는 의미도 있다.

이날 교추협에서는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28억9200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남북출입사무소, 철거GP 등을 활용하여 남북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간을 3년간 조성하는 사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원 결정의 배경에 대해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거듭된 지원요청과 코로나 유행 때문에 악화된 북한 취약계층의 영양 사정, 그리고 정치나 군사상황에 무관하게 인도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이 장관의 원칙 등 3가지를 들었다.

이 장관은 이날 교추협 모두발언에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것이 크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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