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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우승 확률 100%' 지단 감독의 위대한 도전

레알 마드리드, 8일 맨시티와 UCL 16강 2차전... 사상 최초 UCL 4회 우승 이룰까

20.08.07 15:08최종업데이트20.08.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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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딘 지단 지단 감독이 3년 만에 라 리가 우승을 탈환했다. 오는 8일 재개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4회 우승에 도전한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축구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성공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요한 크루이프 정도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반면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지만 정작 지도자로 실패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지네딘 지단은 1990년대부터 2000년 중반까지 선수로 최고의 반열에 올랐고, 감독으로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를 이루는 등 지도력을 입증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지단 감독은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네 번째 우승이란 타이틀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단 감독의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
 
지단의 지도자 첫 커리어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이었다. 그리고 B팀인 카스티야를 지휘했다. 어찌보면 1부리그 경험은 없었던 초보 감독이다. 2015-16시즌 라파엘 베니테스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지단이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고, 능동적이면서도 유연한 전술 운용으로 첫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 기세를 몰아 2016-17, 2017-18시즌 연거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2016-17시즌에는 라 리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단 감독은 2017-18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선택했다. 3년 동안 긴장감 속에 팀을 이끈 탓에 휴식을 원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지단 감독의 이탈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는 침몰했다. 2018-19시즌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대행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중도하차했다.
 
2019년 3월, 지단 감독은 휴식기를 가진 지 1년도 되지 않아 소방수로 나서야 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다시 한 번 레알 마드리드의 재건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리그 우승 실패로 인해 남은 후반기 동안 실험에만 몰두한 지단 감독은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최대 과제는 2018년 여름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를 어떻게 메우느냐였다. 호날두 중심의 전술을 운용하며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이젠 주요 득점원이 빠진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2019년 여름 영입한 호날두 대체자로 영입한 에덴 아자르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유망주 비니시우스, 호드리구를 중용한데 이어 중앙 미드필더 페데리고 발베르데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올려쓰는 고육지책을 통해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주전 No.9 카림 벤제마의 비중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과거 호날두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느라 득점력의 감소가 불가피했던 벤제마는 올 시즌 리그 21골로 라 리가 득점 랭킹 2위로 마감했다.
 
수비 조직력을 안정시킨 것 또한 지단 감독의 작품이다.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한 포백 라인과 쿠르투아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올 시즌 리그 38경기 25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단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 로테이션 시스템이 성공을 거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재개 이후부터다. 6월 15일 다시 시작된 리그 10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37라운드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3~4일 간격의 빽빽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단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과감하게 바꾸며 주전과 비주전을 골고루 활용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최상의 경기력과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단 감독, 최악의 악재 딛고 맨시티전 대역전극 이뤄낼까
 
3년 만에 라 리가 정상 탈환이라는 성과물을 남긴 지단 감독의 다음 미션은 챔피언스리그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 새벽 4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열린 홈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2차전에서 2-0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지단 감독은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와의 지략 대결에서 완패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볼 점유율을 버리고, 4-4-2를 기반으로 하는 두 줄 수비를 가동했다. 본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두 실바-케빈 데 브라위너를 최전방 투톱에 놓으며 전방 압박을 가한 전략에 레알 마드리드가 매우 고전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초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2골을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주요 변수는 주장 라모스의 부재다. 그는 1차전에서 퇴장당하며 이번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맨시티보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좋은 편이다. 이미 우승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 레가네스전 무승부를 포함하면, 마드리드는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거뒀다. 이에 반해 맨시티는 FA컵 4강에서 아스널에게 패해 탈락하며 리그, FA컵을 모두 놓쳤다.
 
또, 지단 감독은 단기 토너먼트에 매우 강하다. 3번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100%의 우승 확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맨시티전이 사실상 최대 고비다. 8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단을 비롯해 밥 페이즐리, 카를로 안첼로티 등 불과 3명만이 3회 우승을 경험했다. 과연 지단 감독이 맨시티를 넘어 사상 초유의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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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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