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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메시, 나폴리 수비 농락한 원맨쇼

[UCL 16강 2차전] 바르셀로나, 나폴리에 3-1로 꺾고 UCL 8강행

20.08.09 10:08최종업데이트20.08.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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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 메시가 나폴리전에서 1골과 1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었다.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를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바르셀로나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나폴리와 1-1로 비긴 바르셀로나는 합산 점수 4-2로 8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4강 티켓을 놓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메시, 2골 관여하며 바르셀로나 8강 진출 견인
 
이날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투완 그리즈만-루이스 수아레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을 맡았고, 프랭키 데 용-이반 라키티치-세르히 로베르토가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조르디 알바-클레망 랑글레-헤라르드 피케-넬슨 세메두로 짜여졌으며, 골문은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나폴리도 동일한 4-3-3으로 맞섰다. 스리톱은 로렌조 인시녜-드리스 메르텐스-호세 카예혼, 중원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디에고 뎀메-파비안 루이스, 포백은 마리오 루이-칼리두 쿨리발리-코스타스 마놀라스-지오바니 디 로렌조가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오스피나가 꼈다.
 
시작하자마자 나폴리가 맹렬한 기세로 바르셀로나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2분 인시녜의 크로스에 이은 메르텐스의 발리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것.
 
하지만 선제골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키티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랑글레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제골과 함께 경기 흐름은 바르셀로나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메시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지점에서 나폴리 수비를 3명 제쳤다. 이후 넘어지며 무게중심을 잃었지만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메시다운 골이었다.
 
메시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0분 데 용의 크로스를 메시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VAR 결과 메시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메시는 곧바로 실수를 만회했는데, 전반 46분 쿨리발리와 볼 경합 도중 발을 가격 당했다. VAR에 의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수아레스가 성공시켰다.
 
나폴리도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50분 라키티치로부터 메르텐스가 파울을 유도했고, 인시녜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폴리는 뎀메 대신 스타니슬라프 로보츠카를 투입했다. 후반 들어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기대만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8분 인시녜의 헤더슛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나폴리는 후반 25분 카예혼, 지엘린스키를 빼고 마테오 폴리타노, 이르빙 로사노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후반 26분 로사노의 헤더가 골문을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가투소 감독은 후반 34분 엘리프 엘마스, 아르카디우츠 밀리크를 마지막 조커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반해 바르셀로나는 후반 39분에서야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즈만을 빼고 몬추를 출전시키며 중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폴리는 5명을 바꾸고도 별다른 흐름의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메시, 최다 평점으로 엄청난 존재감
 
2019-20시즌 바르셀로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고, 키케 세티엔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메시는 올 시즌 이른바 자신이 해야할 몫 이상을 다했다. 라 리가에서 25골 21도움을 기록하며, 20-20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축구 커리어에서 자신의 첫 20-20이었다.

무려 46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도 바르셀로나는 빈 손이었다. 메시 의존증이 유독 심한 바르셀로나는 시즌 내내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결국 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며, 리그 3시즌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남은 우승 트로피는 챔피언스리그였다.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이후 5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메시는 이날 나폴리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반 22분 좁은 공간에서 선보인 환상적인 드리블과 슈팅 감각은 왜 메시가 세계 최고인지를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또,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마저 얻어내며, 이날 팀의 3득점 중 2골을 관여했다.
 
메시는 멀티골을 비롯해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7%, 드리블 성공 7회로 압도적인 포스를 선보였다. 축구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메시에게 양 팀 최다 평점인 9.1점을 부여했다. 선제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의 센터백 랑글레(8.1점), 라이트백 세메두(7.9)가 뒤를 이었다.
 
이번 나폴리전 득점으로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35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16강을 돌파한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13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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