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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나상호, 인천 잔류 의지 꺾었다

[2020 K리그1 15R] 성남, 인천에 2-0승… 11→6위 상승

20.08.10 09:31최종업데이트20.08.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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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나상호 나상호가 인천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성남의 6위 도약을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8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작렬한 나상호가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의 데뷔전에서 패배하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성남은 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상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4승 5무 6패(승점 17)을 기록,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리 간절한 두 팀의 긴장감 높은 압박 싸움
 
인천은 4-2-3-1을 가동했다. 김동헌이 골문을 지키고, 정동윤-김정호-오반석-박대한이 포백을 형성했다. 더블 볼란치는 마하지-김도혁, 2선은 이준석-아길라르-지언학, 최전방은 무고사가 맡았다.
 
성남은 3-2-4-1 포메이션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김영광이 낀 가운데 이창용-연제운-임승겸이 스리백을 이뤘다. 중원은 이스칸데로프-김동현, 2선은 이태희-나상호-박태준-유인수, 원톱은 김현성이 배치됐다.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허리 싸움을 벌였다.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인천은 전반 11분 김도혁, 오반석의 연속 슈팅으로 성남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아길라르의 아크 정면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성남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역습으로 인천에 대항했다. 전반 17분 유인수, 박태준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살렸고, 전반 20분에는 나상호가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인천의 키 플레이어 아길라르를 집중 견제했다. 돌아서지 못하도록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전체적으로 수비 집중도에서 성남이 앞섰다.
 
전반 30분 이스칸데로프가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 위를 넘겼다. 전반 39분 원톱 김현성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그 자리를 양동현이 메웠다.
 
전반은 쉴 틈 없는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종료됐다.
 

▲ 성남 FC 성남FC 선수들이 인천전에서 나상호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상호,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멀티골
 
후반 1분 이준석이 침투하는 과정에서 이태희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지만 VAR 확인 결과 퇴장을 번복했다. 앞서 오반석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이태희의 파울도 무효 처리됐다.
 
후반 8분 무고사가 단독 역습을 감행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접어놓으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영광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인천의 기세에 다소 눌리던 성남은 후반 12분 천금의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페널티 아크에서 나상호가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후반 13분 무고사의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공격에 가담한 박대한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볼 점유율을 늘린 인천은 운동장을 넓게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23분 두 팀은 각각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인천은 지언학을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성남은 이스칸데로프 대신 윤용호를 들여보냈다.
 
성남은 수비시 5-4-1 포메이션으로 두텁게 수비 블록을 형성했다. 좌우 측면과 허리진의 간격을 좁히며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30분 아길라르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인천은 이준석 대신 신예 정창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정창용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문전 침투를 선보이며 활력을 더했다. 

그럼에도 인천을 좌절에 빠뜨린 것은 나상호였다. 후반 42분 센터 서클에서 공을 잡은 나상호가 우측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꽂아 넣었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인천은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 체력 저하마저 겹친 인천은 결국 성남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했다.
 
'나상호 부활' 성남, 상위 스플릿 진출 위한 발판 마련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는 '생존'이다. 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지막까지 힘겨운 강등권 경쟁을 벌인다. 그럼에도 막판 뒷심과 투혼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의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시즌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음에도 벤치를 지켜 인천의 잔류를 이끌며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인천의 행복 축구는 여기까지였다. 올 시즌은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14라운드까지 5무 9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문 것이다. K리그1 잔류의 마지노선인 11위 성남과의 승점차는 무려 9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완섭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단 4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인천은 지난 7일 조성환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남전은 조성환 감독 체제 아래 첫 번째 경기였다. 잔류를 위해서라면 성남전은 어떻게든 승리했어야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인천은 무려 15개의 슈팅 시도에도 불구하고 포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갈 길 바쁜 인천의 꿈을 성남이 짓밟았다. 해결사는 나상호였다. 후반 12분 커브를 그리는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고대하던 시즌 1호골이었다.
 
나상호의 존재감은 후반 42분에도 발휘됐다. 이번에는 인플레이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을 성공시키며 인천을 좌절에 빠뜨렸다. 첫 번째 득점과 유사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나상호는 한국 A대표팀에서 벤투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중용받는 핵심 자원이다.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몸담았던 나상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 신분으로 성남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성남으로선 나상호 임대 영입으로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기대치를 밑돌았다. 나상호는 지난 7경기(리그 6회·FA컵 1회)에서 공격 포인트조차 올리지 못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그런 나상호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믿음을 보냈다. 성남의 반등 핵심 열쇠는 나상호가 쥐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상위 스플릿 결정까지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나상호의 부활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성남이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2020년 8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성남 FC 2 – 58' 87' 나상호
 
선수명단
인천 4-2-3-1/ 김동헌/ 정동윤, 김정호, 오반석, 박대한/ 마하지 (89'임은수), 김도혁/ 지언학 (68'송시우), 아길라르, 이준석 (75'정창용)/ 무고사
 
성남 3-2-4-1/ 김영광/ 이창용, 연제운, 임승겸/ 이스칸데로프 (66'윤용호), 김동현/ 이태희, 나상호, 박태준 (86'박수일), 유인수/ 김현성 (39'양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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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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