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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의 마지막 국무위원

[[김삼웅의 인물열전] 성재 이시영선생 평전 / 37회] 42세의 나이로 망명하여 어느덧 77세에 해방을 맞게 되었다

등록 2020.08.13 15:57수정 2020.08.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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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9. 23. 우천 조완구 동암 차리석 선생 회갑기념(앞줄 왼편부터 조성환 김구 이시영 선생, 뒷줄 왼편부터 송병조 차리석 조완구 선생) 중경 우리촌에서. ⓒ 역사공간

 
짙은 어둠이 새벽을 예비하듯이 일제 광란의 침략주의는 서서히 종막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하고 8월에는 파리를 해방시켰다. 이 해 11월 미군이 일본 본토 공습을 시작함으로써 일제 패망은 시간 문제로 다가왔다.
 
마침내 1945년 4월 30일 히틀러 자살, 5월 2일 베를린 함락, 7월 16일 미국 원자폭탄 실험성공, 그리고 7월 26일에 일본군의 무조건 항복과 카이로선언에서 결정한 한국의 독립을 다시 확인하는 포츠담선언이 4개국 수뇌회담에서 발표되었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충칭의 임시정부에서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1944년 4월에 열린 제36회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임시정부의 약헌을 개정한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통과시켰다.

부주석제를 신설하여 민족혁명당을 이끌어 온 김규식을 옹립하고, 국무위원도 14인으로 증원하여 새로운 인사들에게 배분한데 이어 행정부서의 경우 군무부와 문화부를 민족혁명당에서 맡았다. 임시정부 창립 이래 이루어 낸 좌우연합정부의 성과였다.
 
이시영은 이번에는 조각에서 사양하였다. 연부역강한 독립운동가들을 신내각에 다수 기용함으로써 환국하여 새정부 수립에 힘을 보태려는 배려였다. 그 대신 무임소 국무위원만은 유지하여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유지코자 하였다. 1944년 6월 6일 새로 구성된 임시정부의 직임은 다음과 같다.

주    석 : 김구, 부주석 : 김규식
국무위원 : 이시영, 조성환, 황학수, 조완구, 차리석, 박찬익, 조소앙, 안훈, 장건상, 김붕준, 성주식, 유림, 김원봉, 김성숙
외무부장 : 조소앙, 군무부장 : 김원봉, 재무부장 : 조완구
내무부장 : 신익희, 법무부장 : 최동오, 선전부장 : 엄항섭
문화부장 : 최석순. (주석 1)


임시정부가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일제에 선전을 포고하면서 최후의 일전에 나설 때,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이 투하되었다. 그리고 8월 15일 일왕은 포츠담선언의 수락 즉 항복을 선언하였다.
  

임시정부 환국 기념 촬영 사진.(1945년 11월 3일) 맨 앞줄 백범 김구 왼쪽이 김규식이다. ⓒ 백범기념사업회

 
임시정부는 일제의 항복 소식을 듣고 〈임시정부의 당면 정책〉 14가지를 제시했다.

1. 임시정부는 최속기간 내에 입국할 것.
2. 미ㆍ소ㆍ영 등 우방과 제휴하고 연합국 헌장의 준수.
3. 국내에 건립될 정식정권은 반드시 독립국가ㆍ민주정부ㆍ균등사회를 원칙으로, 4. 독립운동을 방해한 자와 매국적 처단 등이 담겼다.
 
독립운동 지도자들에게 일제의 항복은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 격으로 구원과 해방의 복음이지만, 다른 한편 우리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지 못하고 연합국의 힘을 빌린 데 대해 향후의 나라 사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시영도 다르지 않았다. 8ㆍ15는 기쁨과 걱정이라는 양가적(兩価的) 심경으로 귀국을 준비하였다. 돌이켜 보면 나라 망한 해 42세의 나이로 망명하여 일제강점기 만 35년을 해외에서 떠돌다 어느덧 77세에 해방을 맞게 되었다. 대부분의 세월을 임시정부와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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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에서 이시영의 경력 임시정부에서 이시영의 경력 ⓒ 김삼웅

 


주석
1> 『대한민국임시정부공보』, 294~295쪽, 국사편찬위원회.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성재 이시영선생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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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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