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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뜯긴 하천변 체육시설...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충남 예산] 수마가 할퀸 무한천 수변 시설 둘러보니... "주변 시설물 대비 부족"

등록 2020.08.10 10:58수정 2020.08.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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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기고 널브러진 무한천 수변 풋살 경기장 ⓒ 이재환

 
 

장맛비로 수변 풋살장까지 떠밀려온 나뭇가지들 그 사이에는 쓰레기들이 섞여 있다. ⓒ 이재환

  
지방 자치단체들이 최근 앞다퉈 수변에 공원을 조성하며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시설물들이 홍수에 속수무책이란 점이다. 

지난 8일 충남 예산군 무한천변을 둘러봤다. "홍수로 무한천변 수변시설이 망가져 흉물로 변했다"는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직접 도착해 두 눈으로 확인한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무한천변에 설치된 풋살 경기장은 뜯겨져 있었고 풋살장의 담장으로 사용된 철조망은 여기저기 힘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골대까지 쓰러진 상태였다. 풋살장 안에는 강물에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나뭇가지와 각종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변 야구장의 담장도 넘어져 있었다. 천변 공원 골프장에서는 복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처럼 무한천 수변 곳곳에서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천에서 만난 A씨는 "지난 2010년 무렵부터 무한천 주변에 체육시설이 하나둘 들어온 것으로 기억한다. 수변에 공원을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홍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무분별하게 시설물이 들어설 때부터 오늘의 결과를 예상했다. 복구비용은 군민들이 낸 세금일 텐데 아까운 줄을 모르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예산군청 관계자는 "현재 정비를 하고 있는 곳도 있고, 정비를 하지 못한 곳도 있다. 복구비용은 관련업체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면교체가 아니고, 부분 보수라서 정확한 비용 산출은 아직 어렵다"며 "대략 2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비 예보가 계속된 상황에서 천변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비로 무한천 수변에 설치됐던 비고정 시설물들도 다량 떠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설치로 인해 예산도 낭비가 되겠지만, 떠내려간 시설물들의 수거가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무한천 풋살 경기장의 철제 담장이 넘어져 있다. ⓒ 이재환

   

무한천변 야구장 담장도 무너져 있다. ⓒ 이재환

   

비고정 구조물 ⓒ 이재환

 
#무한천 수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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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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