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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에 50분 살균... 코로나 마스크 재사용 가능"

[김창엽의 아하, 과학! 76] 일리노이대 연구팀 "20번까지 멸균해도 성능 저하 없어"

등록 2020.08.11 11:15수정 2020.08.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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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을 위해 전기밥솥에 담겨진 마스크. 마스크가 열원과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을 두툼하게 깔았다. 살균 및 소독 효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 오참뜻(일리노이대 어배나-샴페인)

  
적지 않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압력밥솥이 방역용 마스크를 살균하는데 크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나-샴페인 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및 기술 논문집'을 통해 압력밥솥을 이용하면 마스크의 성능이 전혀 저하되지 않으면서도 거의 완벽하게 살균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실험한 마스크는 N95 급이다. 이는 한국 기준으로 KF94와 대략 엇비슷한 필터링 성능을 갖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가장 흔히 유통되는 유형의 마스크이기도 하다.  

이 대학 도시 및 환경공학 교수인 탄 응우엔, 비샬 버마 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물을 조금도 넣지 않고 건조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섭씨 100도로 50분간 살균한 뒤, 마스크 성능의 변화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응우엔 교수는 "실험 결과를 보면 마스크의 직물 상태나 여과 기능이 사실상 전혀 저하되지 않았고, 여과 능력 또한 새 제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살균하는 기법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이전에도, 수십 년 넘게 각급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생명과학 계통 실험실에서 실험기기 등의 표면에 있을 수도 있는 병원균 등을 없애는 데 사용돼 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 호흡기 질병을 불러올 수 있는 많은 병원균을 전기밥솥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밥솥을 이용한 살균 요령은 간단하다. 두툼한 수건 등을 밥솥 아래쪽에 깔아 마스크가 열원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한 뒤 섭씨 100도로 50분간 '굽는' 것이다. 밥솥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한 번에 마스크 6~7장을 넣어서 소독해도 효과는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은 전기밥솥 살균은 자외선 살균보다 오히려 효과가 좋은 편이었으며, 마스크 1개당 20회쯤 살균해도 여과 능력 등이 당국이 정한 기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마스크가 떨어졌는데, 즉각적으로 마스크를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은 물론 소규모 병원 등도 전기밥솥을 이용해 새 제품과 같은 성능의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유튜브에도 전기밥솥을 이용한 소독 요령 및 소독 결과 등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출신 오참뜻 연구원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관련 영상] Sanitizing N95 respirator masks in an electric multi-cooker (https://bit.ly/2PJ4Z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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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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