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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OVO컵, '외국인 출전' 곧 결정된다

배구협회 "FIVB와 협의 중, 금주 결정 전망"... 일부 선수는 '출전 불가능'

20.08.11 18:02최종업데이트20.08.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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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루시아(흥국생명·왼쪽)-디우프(KGC인삼공사) ⓒ 박진철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KOVO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

KOVO컵 대회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매년 비시즌 기간에 주최하는 컵 대회이다. 올해 열리는 '2020 제천 KOVO컵 프로배구 대회'는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다. 

남자배구 대회는 22일부터 29일까지, 여자배구 대회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제천체육관에서 연달아 열린다.

이번 KOVO컵 대회는 김연경 출전, 관중 입장 여부 등 초대형 이슈가 많지만, 외국인 선수의 출전과 경기력도 큰 관심사다.

세 가지 모두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 특히 KOVO컵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출전 여부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사안이다.

FIVB 규정상 매년 10월 둘째 주까지는 국제대회 시즌이기 때문에 FIVB가 외국인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 10월 셋째 주 이전에 개최되는 '국내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FIVB에 협조 요청과 동의를 구해야만 한다. 

보통은 국제대회 대표팀 차출 등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FIVB가 허용을 해줬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국제대회가 대부분 취소된 상태다. 때문에 허용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KOVO는 이번 KOVO컵 대회 외국인 선수 출전과 관련해서 이미 배구협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그에 따라 현재 배구협회가 FIVB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도 FIVB와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정황상 긍정적 답변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OK저축은행 외국인, KOVO컵 출전 불가능
 

비예나(대한항공), 2019 남자배구 KOVO컵 대회 결승전 (2019.10.6) ⓒ 한국배구연맹

 
이번 KOVO컵 대회에 외국인 선수 출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모든 팀의 외국인 선수가 다 출전하는 건 아니다.

팀마다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출전을 안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팀은 국제대회 일정과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KOVO컵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자배구의 경우 대한항공 비예나(1993년·192cm)는 스페인 대표팀으로 오는 31일부터 2021 유럽선수권 대회 예선전에 출전해야 한다. 이 대회에는 내년 8월에 열리는 유럽선수권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다. 스페인은 유럽선수권 예선전에서 D조에 속해 있다. 그런데 다른 조는 전부 내년 1월에 예선전이 예정된 반면, D조만 올해 8월에 사이프러스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비예나가 속한 스페인은 한국 시간으로 8월 31일 새벽 2시부터 9월 6일 밤 11까지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비예나는 경기 일정이 앞당겨진 게 오히려 잘된 케이스다. 우리카드 알렉스(1991년·200cm)가 대표팀 주전 멤버인 포르투갈은 올 시즌 V리그가 한창인 2021년 1월 7일부터 17일까지 유럽선수권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 중인 OK저축은행도 이번 KOVO컵 대회에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이 불가능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11일 "현재 펠리페 영입과 관련해 이적료 협상 중"이라며 "입국과 격리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 KOVO컵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 외국인 선수가 훈련에 합류한 팀도 KOVO컵에 출전시킬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한 남자배구 팀 관계자는 "다음 주 수요일 정도에 외국인 선수의 KOVO컵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원 자가격리 종료... 여자배구 팀, 연습경기 '정상 진행'
 

22일부터 '2020 KOVO컵 대회'가 열리는 충북 제천체육관... 2018 제천 KOVO컵 경기 장면 ⓒ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는 전원 입국과 자가격리까지 마친 상태다. 여자배구 6개 프로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11일 오후 12시(정오)를 기점으로 전원 자가격리가 종료됐다. 이번 주부터 대부분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여자배구 KOVO컵 대회는 30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남자배구보다 여유가 있다. 때문에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KOVO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제 볼 운동과 팀 훈련에 합류한 선수들의 경우, 몸 상태를 더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중 유럽선수권 예선전에 출전하는 선수도 없다. 러시아 대표팀인 라자레바(IBK기업은행), 벨기에 대표팀에 재발탁 가능성이 있는 루소(현대건설)는 유럽선수권 예선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벨기에가 지난 2019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상위 8위(2021년 대회 개최국 제외) 안에 들었기 때문에 예선전 없이 내년 8월에 열리는 유럽선수권 본선에 직행했다.
 
현재 남녀 프로배구 팀들은 상대 팀의 체육관을 오가며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남녀 모든 팀이 연습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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