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크레인에 올라선 최대집 "26~28일 2차 총파업, 이후 무기한 파업"

[현장] 14일 의협 '총파업 궐기대회'... "의대증원 취소 하지 않으면 파업 이어나갈 것"

등록 2020.08.14 18:35수정 2020.08.14 19:00
88
원고료로 응원
a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책임 있는 답변을 정부가 내놓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26·27·28 3일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할 것입니다. 이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 나갈 것입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 회장이 결의를 다지듯 크레인 위에 올라 '무기한 파업'을 언급하자, 서울 여의도에 모인 전공의, 개원의, 의대 학생, 학생의 부모 2만여 명(집회 측 추산)이 함성을 내질렀다.

사회자는 "시대가 투쟁을 원했고 이 투쟁을 이끌어줄 최대집 회장님을 뽑았다, 그가 맨 앞에서 온갖 돌을 맞더라도 우리가 지켜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집회에 모인 의사들이 '와' 소리 질렀다.

14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가 서울 여의도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공의, 개원의 일부가 휴진에 참여했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동네의원의 일부 환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 3836곳 가운데 31.3%(1만 584곳)가 이날 휴진했다. (8월 14일 정오 기준)

"저, 최대집이 책임지겠다"
   
a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a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이날 집회의 대부분은 '정부 규탄'으로 모아졌다. 의협을 비롯한 참가 단체 수장들은 정부 정책안이 왜 의료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의대정원 증가'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만에 100명 대를 넘은 14일, 의료환경이나 국민건강과 관련한 발언도 없었다.

"정부는 기만적인 회유와 협박만 일삼았을 뿐 우리의 요구를 여전히 묵살하고 있습니다. 13만 의사들은 (의대 증원) 의료계의 등에 칼을 꽂는 정부의 독선에 좌절했고, 더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분노했습니다."

이어 최 회장은 전국 의사들의 단체행동과 총파업을 모두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오늘 8월 14일, 대한민국 의사들의 단체행동, 전국의사총파업의 최종적인 책임자는 바로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저 최대집"이라며 "이는 13만 회원님들과 저와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의 이철호 의장은 "정부가 환자·진료에 헌신하고 있는 의사를 길거리로 내몰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목표로 말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퍼주기 정책', '한심한 정책'으로 규정했다.

이 의장은 "의사들보다 의료 문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라면서 "정부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의대정원을 함부로 늘리고, 공공의대를 붕어빵 찍듯이 무조건 설립하려 한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불의에 항거하고 또 항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가 불가' 주장 반복... 문재인 케어 정책도, 공공의대 설립도 반대
 
a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의사증원이 "대한민국 의료 인프라를 파괴할 폭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선진국 의사처럼 조금만 일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만큼 수가도 보장하고, 재정도 투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26일 열릴 2차 파업에는 전공의와 개원의를 비롯해 전임의와 교수진까지 참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7월 23일 정부는 10년간 의대 정원을 4천 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의협이 반발하자 '대화와 협의'를 요청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협이 요청한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고, 정책 논의를 하자고 거듭 제안했는데, (의협이) 집단 휴진을 결정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정부는 의료 현장 점검에 나섰다. 복지부는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www.e-gen.or.kr)과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시·도 홈페이지 등에 이날 진료업무를 하는 의료기관 정보를 게시하는 한편 낮 12시와 오후 6시 기준 휴진 현황도 집계해 공지했다.
#의사협회 #최대집 #의대정원
댓글8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4. 4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