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날'에 쌀을 생각했습니다

들녘에는 벼이삭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등록 2020.08.18 12:42수정 2020.08.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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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무슨 날인지 아세요?

바로 '쌀의 날'입니다. 줄어 든 쌀 소비를 늘리고,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 8월 18일입니다.


쌀 미(米)자를 자세히 보세요. 여덟 팔(八)자 둘과 열 십(十)가 보이죠. '八十八'에서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모양입니다. 사실, 그보다는 쌀이라는 소중한 식량을 생산하려면 농부의 정성이 '여든 여덟 번이 필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쌀의 날'을 제정하였으니 올해로 여섯 번째가 되는 셈이네요.
  

우리가 매일 먹는 밥. 쌀의 소중함을 알아야겠습니다. ⓒ 전갑남

쌀은 생명이자 소중한 자원입니다. 예전 안부인사로 "진수 잡수셨어요?", "밥은 먹었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만큼 쌀이 지닌 가치가 우리 삶에서 아주 큰 의미를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쌀에 대해 소중히 여기지 않는 풍토가 생겼습니다. 쌀을 대신하는 맛있는 먹거리가 수두룩하게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비만과 당뇨를 부른다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탄수화물은 무턱대고 살찌는 게 아닙니다. 쌀 속의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다당류)로 밀가루, 설탕에 포함된 단순탄수화물(단당류)에 비해 소화흡수가 서서히 진행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쌀은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오히려 비만과 당뇨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쌀은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당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사람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은 밀가루보다 2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높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9kg 정도라고 합니다. 10년 전보다 15kg이나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밥 한 공기의 값은 300원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너무 싸서 그럴까요? 쌀의 가치와 고마움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들판에 한번 나가 보세요. 오랜 장마 기간에도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른 벼는 출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황금벌판을 출렁일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소중한 쌀이 되어 우리 밥상에 오를 것입니다.   
 

녹색물결이 출렁이는 들판. 우리의 소중한 식량자원이 자라고 있습니다. ⓒ 전갑남

   

수도 없이 피이 있는 벼꽃.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떤 신비감이 느껴집니다. ⓒ 전갑남

   

출수가 시작된 벼이삭에 벼꽃이 피어났습니다. ⓒ 전갑남

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쌀밥.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을 먹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같은 밥입니다.

'밥이 보약이고, 밥심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쌀의 날'을 맞아 우리 농부님들이 흘리는 땀과 쌀 한 톨의 고마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쌀의 날 #쌀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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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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