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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 속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작권 전환은 '불투명'

'첫째도 둘째도 방역' 양국군 초긴장… 방역TF 꾸리고 외부인 접촉 철저 차단

등록 2020.08.18 14:25수정 2020.08.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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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공보실장 김준락 대령이 지난2월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미연합사 공보실장 피터스 대령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올해 첫 전구(戰區)급 한미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여곡절 끝에 18일 시작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에 돌입했다. 훈련은 1부 방어(18∼22일), 2부 반격(24∼28일)으로 나눠 진행된다.

당초 지난 16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훈련을 목전에 두고 참가인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미는 긴급 협의를 거쳐 개시일을 이날로 이틀 연기했다.

확진된 훈련 참가자와 접촉한 인원들이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고, 대체 인원 투입 등이 이뤄진 만큼 추가 차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 확산하는 상황이어서 한미 군 당국은 훈련 참여 장병의 감염 예방 대책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성패가 방역에 달려 있다는 각오로 '코로나19 안전훈련통제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훈련시작 전부터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수립해 철저히 시행 중"이라며 "외부인원과의 접촉 차단, 철저한 생활방역 수칙 준수 등 방역 대책을 한층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TF는 50여명으로 구성돼 훈련 기간 방역팀, 현장점검팀 등을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도발 가정 방어능력 향상에 집중… 야간훈련 생략 등 '반쪽' 훈련 불가피

연합지휘소훈련은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한미 대응 절차를 연습하는 등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연합방위태세를 향상하기 위한 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로 인원은 줄고, 야간훈련이 생략돼 규모와 내용 면에서 '반쪽' 훈련이 불가피하게 됐다.

코로나19 변수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이번 정부 내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훈련 과정에서 추진되던 전작권 전환을 위한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연합군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이 훈련 인원 축소 등으로 사실상 무산돼서다.

일단 군 당국은 내년 전반기 FOC 검증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이라고 해서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작권 전환 시점을 '임기 내인 2022년'으로 공약했다가 '조기 추진'으로 유연성을 뒀지만 가급적 임기 내에 환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전환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그간 한미연합훈련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북한이 이번 훈련 기간 반발의 강도를 높일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이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당의 전투력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북한은 황해도와 강원도 등에 집중된 호우 피해 복구 작업에 군을 동원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하계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미연합훈련 #연합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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