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수석 '가정사' 풍문만 전한 MBN

[종편 뭐하니 35] "본질에서 벗어났죠" 말하면서도 대담 이어가

등록 2020.08.19 10:39수정 2020.09.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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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 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 12일 종편에서는 강남 아파트 처분 문제로 사임한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대담을 했어요. 진행자와 출연자 모두 본질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김 전 수석 가정사에 초점을 맞춰 발언을 이어갔죠. 한편,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대담 중 의혹 당사자 한동훈 검사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출연자에게 의견을 구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어요.

본질에서 벗어난 줄 알면서도 언급한 '가정사'
 

김조원 수석 '가정사' 풍문만 전한 MBN <뉴스와이드>(8/12) ⓒ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에 보유한 아파트 처분 문제로 논란이 일어난 후 사의를 표명했어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11일 KBS 시사 대담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김 전 수석이)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받아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8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수석과 나는) 군대 동기고, 누구보다 잘 안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좀 있었다", "가정적 사정이 있더라. 부인하고 관계가,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라고 말했어요. 연합뉴스 <김조원 "재혼 사실무근... 오보로 가정파탄 지경">(8월 12일)에서 김 전 수석은 "저와 관련해 보도되는 재혼 등은 사실과 너무도 다르다"라며 "오보로 가정파탄 지경"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MBN <뉴스와이드>(8월 12일)는 <김조원 '뒤끝 사퇴'... "가족사" vs "부적절">이라는 제목으로, 본질에서 벗어나 김 전 수석 '가정사'에만 초점을 맞춘 대담을 진행했어요. 진행자 백운기씨는 김종민‧박성중 의원 발언을 인용하며 김 전 수석 가정사를 대담 주제로 꺼내 들었어요. 문제는 백운기 씨가 "어떻게 보면 가정사 논란은 좀 본질에서 벗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거예요.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 개인 가정사에 집중하는 대담이 문제라는 걸 진행자가 이미 인식하고 있었던 거죠. 백운기씨 말에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도 "(본질에서) 벗어났죠, 벗어났죠"라며 동조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김 전 수석 사임과 관련해 확인 안 된 가정사를 언급하는 무책임한 대담은 계속됐어요.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대담을 이어가는 사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연합뉴스 보도를 전하며 김 전 수석 가정사에 관해 보도된 내용이 오보라고 바로잡기까지 했죠.

언론의 역할은 떠도는 풍문을 확대재생산 하는 게 아니에요. 종편 시사 대담 프로그램은 직접 취재도 하지 않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만 나누는 경우가 많죠. 백운기 씨는 "결국은 뭐 (김 전 수석과) 가깝다고 하는 김종민 의원이나 박성중 의원이 본의 아니게 김조원 수석을 더 아프게 해버린 결과가 된 셈"이라고 했는데요. 사실 확인도 안 된 '풍문'을 대담 소재로 삼은 <뉴스와이드>도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한동훈 친구'라는 출연자에게 한동훈 질문을 던진다면?
 

검언유착 의혹 대담하며 '한동훈 검사장 친구' 김태현 변호사 의견 들은 채널A <뉴스TOP10>(8/12) ⓒ 민주언론시민연합

 
7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19년 11월 말 12월 초순쯤) 그 당시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어요. 8월 12일 한동훈 검사장은 유 이사장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고요.

채널A <뉴스TOP10>(8월 12일)은 관련 대담을 하며 출연자 의견을 물었어요. 김태현 변호사는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한 적 없을 거예요. 없는 거, 왜냐하면 한동훈 검사장 이야기는 무엇이냐 하면 11월에 계좌 추적 이야기를 했다는 건데 작년 11월에 대검 반부패강력부거든요. 그러니까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수사를 지휘하는 곳이지 실제 수사를 하는 곳은 아니에요"라며 유 이사장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한 검사장 입장이 맞을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김태현씨는 여러 방송에서 자신을 '한동훈 검사장 친구'라고 밝혀왔어요. 채널A <뉴스TOP10>(8월 3일)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하던 중 벌어진 한 검사장과 정진웅 부장검사와의 물리적 충돌을 다뤘는데요. 김태현씨는 "친구니까 걱정돼서 그대로 물어본 거죠. 왜냐하면 보도 보면 막 몸싸움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너 다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본인 몸이 많이 아프다는 거고, 그래서 '제가 입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한 검사장이) '여기서 나까지 입원을 해서 양 당사자가 다 입원했다는 게 알려지면 검찰 조직의 신뢰가 아마 땅에 떨어질 거다' 아마 이런 입장을 보인 거죠"라고 말했어요. 한 검사장 입장을 대변하듯 통화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거예요.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채널A 기자 2명이 8월 5일 기소되면서 종편 시사 대담 프로그램은 연일 관련 대담을 나누고 있어요. 대담 과정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의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한동훈 검사장과 유시민 이사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룰 만해요. 하지만 양측 주장이 다른 상황에서 '한동훈 검사장 친구'인 출연자에게 질문하여 마치 한동훈 검사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방송하는 게 과연 공정했는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12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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