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술자리 강요와 성추행, 대부분 사실로

대구시 민간조사위 "감독과 코치의 성희롱 등 상당부분 인정" 보고서

등록 2020.08.19 18:30수정 2020.08.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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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선수들에 대한 술자리 강요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29일 핸드볼경기연습장에는 선수들이 벗어놓은 신발들만 나란히 놓여 있다. ⓒ 조정훈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등이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 등의 인권침해 조사를 위해 구성된 민간조사위원회는 19일 최종 조사결과를 통해 "감독과 코치의 성추행 및 성희롱과 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 등이 상당부분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여성인권 전문가, 변호사, 교수 등 외부인사 6명으로 민간조사위를 꾸리고 지난 17일까지 조사를 실시한 뒤 4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그동안 감독·코치의 성추행 및 성희롱, 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부당한 대우 등 인권침해, 금전 비위에 대해 선수 전원과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등을 상대로 면담 및 관련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감독과 코치 및 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과 감독의 술자리 강요, 계약체결 시 선수의 선택권 제한 등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치와 트레이너가 감독의 비위에 대해 방조했거나 묵인하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인권침해에 가담한 사실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전 비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대구시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성추행 등 성폭력 사실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대구시체육회에 지도자 및 협회 임원에 대한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각종 부당한 대우 및 인권침해, 금전비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하거나 징계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선수들에 대해서는 2차 피해 방지와 보호를 위해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도록 했다.

특히 성추행 및 성희롱 예방 등 선수인권 보호를 위해 온·오프라인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무기명 신고방 운영과 전문 상담기관을 통한 정기적인 상담도 실시하기로 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가해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에 무엇보다 선수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개선안 마련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올해 상반기 4차례 공식 회식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일부 선수들에 대한 성추행 등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의혹이 불거지자 대구시 여자 핸드볼팀 감독은 대구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여자 핸드볼팀 #대구시 #민간조사위 #성추행 #술자리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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