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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2973화

애태우는 태안 코로나19 6번 확진자… 감염경로 '오리무중'

감염경로 및 동선 역학조사 중이나 방역당국에도 비협조… 방역당국 추궁에 일부 동선 자백

등록 2020.08.25 14:40수정 2020.08.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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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6번확진자 발생한 태안군 사진은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 태안군 제공

 
경기도 구리시에 거주하면서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별장을 두고 왕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70대가 태안군의 코로나19 6번 확진자가 됐다. 하지만, 6번 확진자가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및 동선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면서 방역당국을 애 먹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검체 검사 전날의 이동 동선을 추궁하자 추가 동선을 자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6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군과 방역당국은 근흥면에 거주하는 70대 한 명(6번)이 인후통과 기침, 발열 증세를 보여 지난 22일 저녁 군 보건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24일 오전 9시 30분 양성 판정됐다고 밝혔다.

6번 확진자는 24일 오후 천안의료원으로 후송 조치됐으며, 함께 생활한 배우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간 태안군에서는 서울 강남구의 확진자와 접촉해 태안군의 2번 확진자로 태안읍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지난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이 여성의 남편과 1살 자녀도 같은 날 확정 판정을 받아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다. 이튿날인 14일 2번 확진자인 40대 여성과 접촉한 같은 아파트에 위아래층에 사는 30대 여성이 5번 확진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0일 만에 또다시 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에 있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감염경로 및 공개 가능한 동선을 군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6번 확진자가 방역당국의 동선 파악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방역당국의 지속적인 추궁에 검체 검사 전날인 21일의 동선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25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6번 확진자가 검체 검사 전날인 21일 근흥면 소재 마트에 택배를 보내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번 확진자가 비협조적이어서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6번 확진자가 22일 열이 나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역학조사상으로 20일부터 조사를 하게 돼 있는데 20일에 6번 확진자가 태안에 내려왔다. 20일 이전의 동선은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번 확진자에 대해서는 그동안 감염경로와 동선이 불분명했는데, GPS 확인 결과 21일 움직임이 있어 추궁한 결과 근흥면 소재 마트에 택배 보내기 위해 이동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또 "감염원을 확인하기 위해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GPS를 확인해 봤는데 15일에는 경복궁 인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6일부터 19일까지는 서울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 대상이 아니라서 더 이상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깜깜이 환자"라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6번 확진자에 대해 그는 "집회와 관련해서는 가지 않았다고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도 "배우자가 집회 갔다 온 목사를 만났는데, 목사는 확진자가 됐고 배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배우자는 본인만 목사를 만났다고 하는데 6번 확진자와 함께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태안군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 발생 즉시, 확진자 거주지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군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군민들에게 신속히 상황을 알렸다.

특히 가세로 군수는 지난 24일 오후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현재 6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에 있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감염경로 및 동선을 군민들께 신속, 정확하게 알려드리겠다"면서 "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 군수는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고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관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며, "군민 여러분께서는 실내를 비롯해 실외에서도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 군수는 이어 "이번 조치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부터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 만큼 군과 당역방국, 군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확진자들의 잇따른 태안 방문에 가슴 쓸어내린 태안군민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는 태안군재난안전대책본부 태안군의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 대책회의에 나선 태안군재난안전대책본부가 회의를 열고 있다. ⓒ 태안군 제공

 
한편, 충남도와 서산시, 태안군은 24일 군포 98번 확진자와 홍성 5번 확진자가 지난 16일 서산시 간월도의 H 식당을 다녀간 것과 관련해 주기적으로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다행히 H식당 접촉자 3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특히 태안군은 군포시 98번, 평택시 50번, 수원시 164번 확진자가 각각 지난 16일 안면도 등 태안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태안군청 누리집에 이들의 방문 동선을 공개했다.

군이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군포시 98번 확진자는 16일 오후 간월도와 H식당을 들른 뒤 안면도 삼림욕장을 방문했으며, CCTV 확인결과 98번 확진자는 늦은 시간으로 입장이 불가해 도로에 주차 후 차에서 내린 적이 없으며 동행자 화장실 이용 후 타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평택시 50번 확진자의 경우에는 타지역 교회에서 16일 야간 20시경에 안면읍에 도착한 뒤 원산안면대교를 산책한 후 안면읍 소재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CCTV 확인결과 50번 확진자가 식당 방문시 다른 방문자가 없었으며, 서빙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결제직원도 카드결제시 마스크를 착용해 접촉자로 미분류했다고 밝혔다.

수원시 164번 확진자는 1박 2일 동안 태안에 머물면서 소원면 소재 펜션과 신진도항 어시장, 근흥 소재 마트, 태안읍 소재 식당 등을 이동해 현재 확진자와 동시간대 방문자의 카드결제 내역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164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12시 40분부터 50분간 태안읍 소재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신진도항 어시장으로 이동했고, 이후 근흥면 소재 마트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확진자가 들른 식당과 어시장, 마트 등에 대해서는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식당에 대해서는 동시간대 이용자 2명의 카드내역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164번 확진자는 이후 소원면 소재 펜션에 입실 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태안읍 소재 식당에 들렀으며, 다시 펜션으로 이동 후 21시경 소원면 소재 편의점을 이용한 동선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튿날인 20일 10시 30분경 펜션을 퇴실해 164번 확진자는 타지역으로 자차 이동해 태안군을 빠져나갔다.

태안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또한 태안 2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5번 확진자가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군은 '태안 5 확진자 퇴원 안내'를 통해 "태안군 5번 확진자가 퇴원함에 따라 생활수칙을 지키며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가족과 분리생활하며, 24일부터 9월 2일까지 10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확진환자 접촉자 조사 시 이동경로상 상호명을 밝히지 않는 이유

한편, 지난 13일부터 태안군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자 불안해하는 태안군민들은 태안군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하는 확진자의 동선 공개에 불만을 토로했다. 왜 구체적인 동선의 상호를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의원' 등으로만 공개해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 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개정된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월 30일 개정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3판 '확진환자 접촉자 조사 시 동선(이동경로 등) 공개의 범위'에 따르면 ▲성별, 연령, 국적, 거주지 및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 비공개 ▲방역과 관련이 없는 확진자의 임상정보에 대해서는 비공개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비공개토록 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코로나19 #태안 6번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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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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