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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독극물 중독, 확인된 것 아냐"... 독일 주장 반박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 놓고 러시아-독일 '진실 공방'

등록 2020.08.26 06:05수정 2020.08.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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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이 독살 시도 의혹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반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러시아 정부가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을 반박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 의료진이 '중독'이라는 단어를 왜 그렇게 서둘러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극물 중독은) 여러 가설 가운데 하나일 뿐 확인된 바 없다"라며 "다른 의학적 견해도 다양하다"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푸틴 정적' 나발니 치료하는 독일 "독살 시도 증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나발니는 지난 2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하다가 의식을 잃었다.

비행기가 비상 착륙해 곧바로 러시아 옴스크 병원으로 옮겨진 나발니는 독일 인권단체의 지원에 따라 22일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고 있다.

전날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나발니가 독살 공격을 받은 증거를 찾아냈다"라며 "나발니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라는 활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밝혔고, 이를 근거로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독살 공격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지만 농약이나 신경작용제로도 쓰이며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랑스도 러시아 압박 가세... "신속히 조사해야"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를 치료했던 옴스크 병원 의료진의 소견을 인용해 "콜린에스트라아제 수준 저하는 의약품이나 다른 약물 복용 등 여러 이유로 일어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나발니의 콜린에스트라아제 수준이 왜 저하됐는가를 밝히는 것"이라며 "이는 독일 의료진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고 공허한 소음에 불과하다"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뜻이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계의 주요 인사가 당한 범죄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로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독일 의료진의 예비 결론에 깊이 우려한다"라며 "만약 (결론이) 정확하다면 미국은 유럽연합(EU)의 포괄적 조사를 지지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알렉세이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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