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협화음? 당론 모아가는 과정일 뿐"

페이스북 글 두고 논란 일자 "'친문 겨냥' 추측은 폄훼"

등록 2020.08.26 11:48수정 2020.08.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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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 경기도

 
"주요 정책에 대한 당원 간 건전한 의견과 논쟁을 불협화음이나 반기, 투쟁으로 갈라치기하며 분란을 조장하지 말아 달라."

최근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와 관련한 최근의 논쟁에 대해 "당원으로서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내에서 논쟁이 벌어지자, 이를 두고 반기를 들었다거나 불협화음이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당원의 주장은 모두 주장일 뿐 어떤 당원의 말은 당의 입장이고 어떤 당원의 말은 반기(反旗)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결정하면 당원으로서 당연히 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정책 결정과정에서는 도민 대표이자 당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조폭이나 군대에선 수뇌의 결정과 명령에 하부 조직원은 복종할 뿐이다. 그러나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집합체"라며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소유물도 아니며 국민의 것이자 당원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은 누구나 당 정책에 의견을 낼 수 있고, 국민은 누구나 국가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정책이 결정되면 존중하지만 정책결정 전에는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내고 토론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도 국민이자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이고, 1370만 경기도정을 책임진 행정관으로서 경기도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권여당 민주당의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더 나은 대안과 해법 제시해야"
 

이재명 지사 sns 갈무리 ⓒ 박정훈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박주민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인 소병훈 의원도 이 지사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반면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돕는 차등지원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또한 최고위원 후보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소득 하위 50%에게 두 배를 지급하는 게 하위 50%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불평등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선별 지급 방안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정치권이 재난지원금 가지고 갑론을박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논의중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같은 날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오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에 올린 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운영과 참여하는 국민과 당원의 의사와 노력이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글"이라며 "일부 극우와 보수 진영 및 사안을 왜곡해온 일부 인사들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 토론을 비난하고 갈라치기하는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은 도리어 이 글에 대해 (대상이) 대통령과 친문세력이라는 악의적인 추측으로 글의 의도를 폄훼하고 있다"며 "자유공당에서 자유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대립구도로 보지 말아달라고 한 글에 대해 친문 허구 프레임까지 씌우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국민과 정당원들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더 나은 대안과 해법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과정"이라며 "현안에 대한 고언과 충언을 갈라치기하려는 행태를 멈추고, 민주주의와 정의, 공정한 가치를 실천하는 대동세상에 함께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이낙연 #재난지원금 #재난기본소득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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