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자치교육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답"

[인터뷰] 곽상욱 오산시장

등록 2020.08.27 11:39수정 2020.08.27 14:49
0
원고료로 응원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웨비나)"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치교육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웨비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 곽상욱 오산시장. ⓒ 임현상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이 26일 오후, 전 세계 174개 GNLC 회원 도시 및 국내 177개 평생학습도시가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웨비나(Webinar)로 개최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린 학습도시' 미래 구상-시민들의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생각하며>를 주제로 한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상황 중 친환경 녹색 도시 건설을 위한 도시의 정책과 지혜가 공유됐다.

공식 회의에 앞서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수석부회장인 곽상욱 오산시장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행사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곽상욱 시장은 '교육도시, 오산'의 실현을 위한 지난 10년간의 정책 성과와 '그린 학습도시' 플랜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곽상욱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자치교육은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최적의 해답"
 

   
-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웨비나)의 추진 배경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유네스코가 강조해온 '지속가능발전'과 이를 위한 방안인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세계 이슈는 인류 공동의 지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개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응해나갈 지혜를 모으자는 것이 이번 포럼의 취지이다.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은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네트워크(GNLC)의 회원 도시이자, '건강과 웰빙' 부문의 코디네이터인 오산시가 주축이 돼, 전 세계 평생학습도시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린 학습도시'로서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은 어떤 형식으로 개최되나?
"이번 포럼은 유네스코평생학습원(UIL), 유네스코한국위원회(KNCU),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KALL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규모 글로벌 포럼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웹상에서의 세미나를 뜻하는 웨비나(webinar)로 진행되며, 오산시 및 오산교육 유튜브 채널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생중계된다.

전 세계 55개국 174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 도시 및 국내 177개 평생학습도시가 참석한다. 화상회의를 통해 유네스코 학습도시의 글로벌 동향과 도시별 '그린 학습도시' 플랜을 공유한다. 또 이번 글로벌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공동선언문 '2020 오산 선언'을 발표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 각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있어 지침을 세우고자 한다."

- 지난 10년간 공교육 혁신,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온 오산시의 '그린 학습도시' 플랜은?
"오산시는 '오산백년시민대학'이라는 평생학습 플랫폼을 통해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수준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캠퍼스와 건물을 신축하지 않았음에도, 지역사회의 협력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대한민국 대표 평생학습도시로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지역의 유휴공간 또는 공유경제의 개념을 적용한 200여 개의 징검다리교실에서 다양한 평생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 이슈도 평생학습과 연계하고 있다. 평생학습을 통해 배출된 시민활동가들이 오산천 복원이나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평생학습이 지역사회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어떻게 작용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오산시 전역에서 '따숨마스크'라는 필터교체용 천 마스크 나눔 캠페인이 진행됐다.

시에서 마스크 제작 키트를 보급하고, 평생학습 활동가들이 주민들에게 마스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직접 만든 마스크는 주민 스스로 사용하기도 하고, 취약계층에 기부도 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해 나갔다. '따숨마스크'는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응해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곽상욱 오산시장"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치교육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2020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웨비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는 곽상욱 오산시장. ⓒ 임현상

   
- 오산시를 비롯해 이번 웨비나에 참가하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자치단체 차원에서 교육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10년간의 교육정책에 담긴 철학이 있다면?
"매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교육 정책도 달라졌지만 청년실업,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OECD 국가 중 1위라는 노인 빈곤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대도시를 전전하고, 초중고를 거처 대학까지 졸업했는데 청년 실업률은 왜 점점 높아져 갈까? 재능 있는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으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십 년 동안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노년층은 퇴직 후 건강을 잃고 무기력함에 빠진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자치교육과 이를 근간으로 키워낸 인적자원을 최적화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에 있다. 오산시가 지난 10년간 1인 1악기, 1인 1체육, 얼리버드(진로·진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0세부터 100세까지 시민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평생학습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찾기 위해서는 사교육 없이도 공교육 안에서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행정기관의 역할과 힘만으론 부족하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자녀 양육 부담을 줄여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지자체의 역량에서 비롯된다. 오산시가 전국 최고 수준인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오산형 온종일돌봄체계인 '함께자람센터'와 '틈새돌봄교실' 확장에 주력하고, 학부모 스터디를 통해 배출한 인력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고령화 문제도 평생학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오산백년시민대학에는 '느낌표 학교'가 있다.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2년제 교육과정이다. 시니어들은 이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리더로 성장한다. 새로운 직업을 갖기도 하고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도 하면서, 건강하고 윤택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교육 불모지였던 오산시가 '교육'을 통해 도시의 정주성을 회복하고, 지역사회가 당면한 여러 이슈를 해결했듯, 자치교육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적의 해답이며 꾸준히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로컬라이프(www.locallife.news) 와 세무뉴스(www.taxnews.kr)에도 실립니다.
#오산 글로벌 평생학습 포럼 #오산시 #곽상욱 #그린 학습도시 #평생학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금·조세·세무와 관련한 모든 것의 진실을 담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5. 5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