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김정은 심장근육 상당부분 죽었을 것" 도넘은 추측

[종편 뭐하니 37]

등록 2020.08.26 17:44수정 2020.09.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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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 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정원 업무 보고가 이뤄졌어요. 중간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 간사 하태경 의원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의) '후계통치'는 아니다. 후계자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어요.

또한 "위임통치는 김여정 제1부부장 1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는 경제 분야를 위임받았고, 군사 분야는 최부일 군정지도부장, 전략무기 개발은 노동당 중앙위군사위 부위원장인 이병철 등이 받았다"고 설명했고요. 하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과 "정책실패 시 김 위원장의 리스크(위험 부담)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 회피'"가 위임통치 이유라고 덧붙였어요.

'위임통치'가 알려지자 김정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건강 이상 관련 (국정원의) 보고는 전혀 없었다"며 "여러 가지 출처상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종편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 '북한' 주제로 대담할 때마다 곧잘 나오곤 하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이번에도 등장했어요.

또다시 '김정은 건강이상설' 꺼내든 TV조선
 

‘김정은 건강이상설’ 꺼내든 김정봉 전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정보관리실장.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21) ⓒ 민주언론시민연합

 
북한 통치체제에 대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의 관심은 컸어요. 8월 20일 55분이나 방송하고도 다음 날 '위임통치' 문제를 또 다뤘죠. 하지만 대담 주제가 '위임통치'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넘어가며 출연자가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내놨어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21일)에 출연한 김정봉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은 "2008년 8월 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후계자가 된 것이 2009년 초에 김정은이가 후계자가 됐죠. 마찬가지로 지금 잘 봐야 합니다"라고 말했어요. 김정봉씨는 '김여정 후계자 소리'가 자꾸 나오는 것으로 보아 "김정은이 그렇게 건강하지 못하고 수명이 길지 않다는 판단"을 북한이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꺼내 들었어요.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이 심장 이상으로 스텐트 시술(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또 다른 주장을 꺼냈죠.

김정봉씨는 "(김 위원장이 2014년에) 족저근막염 때문에 40일 동안 통치행위를 못 했다? 이상하죠. 분명히 그때 심장에 분명히 이상이 있었습니다. 그때 스텐트를 (심장에) 하나 박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라고 말했어요. 2014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40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국정원 발표를 부인하며 김 위원장 심장에 이상이 있었다고 단정 지은 거예요.

김씨는 김 위원장이 올 2월과 4월에도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어요. 그러더니 "그러면 스텐트를 3개 박았는데 (김 위원장이) 요새 멀쩡하지 않습니까? 멀쩡한데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심장, 한 번 쓰러질 때마다 심장근육이 죽는답니다. 그러면 세 번 쓰러졌으면 상당 부분이 죽었을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김씨는 '김정은 위원장 스텐트 시술'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일본 언론이 이야기를 했다', '미국에서 얘기가 나왔다'고만 했을 뿐이에요.

가장 최근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나온 건 4월이에요. 반북 보수 성향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4월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하자 국내외 여러 매체가 인용 보도를 내놨어요. 4월 21일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죠. CNN 보도까지 나오자 같은 날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어요. 청와대가 빠르게 CNN 보도를 부인하며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동선도 공개했지만 추측성 보도는 잦아들지 않았어요. 급기야 반한 극우 성향의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주간현대)는 김정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를 내놨어요. 하지만 5월 1일 북한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모습이 공개되며 모두 오보로 드러났죠.
 

북한 최고 지도자 건강상태를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지적한 진행자 윤정호 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21) ⓒ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정봉씨 주장도 이런 오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여요. 진행자 윤정호씨는 김정봉씨의 주장이 끝난 뒤 "김 실장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부분들은 이런저런 정보, 첩보, 내지는 보도 이런 것들을 근거로 하시는 건데 '세 개를 딱 박았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저희가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라고 수습하려 했어요. 사실상 대북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국정원 발표까지 부인하며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주장하려면 당연히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해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21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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