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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고파요" 오후 4시면 회사로 전화하는 아이들

코로나19는 계속 되는데... 아이들만 있는 집, 워킹맘은 매일을 버팁니다

등록 2020.08.27 17:20수정 2020.08.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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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슬럼프에 빠졌다. 평소처럼 누렸던 일상은 사치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우리가 누렸던 일상을 모조리 앗아가 버렸다. 기온이 상승하면 한풀 꺾일 거라던 코로나19는 폭염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아이들은 학원이며 학교, 유치원도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다. 하지만 생계형 직장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바이러스의 온상인 현장에 평소와 같이 출근했다가 퇴근한다. 전염병이 돌고 돌아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큰아이의 학교는 여름방학이 한 달이었다. 1학기에 수업 일수가 대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학 기간은 평소 학기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평소와 같은 여름방학이라면 방과 후 학교 수업 활동이며, 학원이라고 유일하게 다니던 피아노 학원을 계속 다녔을 거다. 워킹맘이지만 아이들 방학이 그리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던 이유다. 유치원생 둘째 민이는 맞벌이 자녀라서 유치원 방과 후 수업에 의지해 일주일 정도의 방학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방학이면 큰아이는 동생이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홀로의 시간을 만끽하며 즐겼다. 조용한 집에서 혼자서 독서하고, 몇 시간 동안 종이접기를 하고, 숙제도 했다. 방과 후 수업을 듣느라 스스로 등교했고, 유일한 피아노 학원도 차량 배차 시간에 맞춰 등원했더랬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코로나19 청정 지역이었던 부산 기장 지역에 확진자가 2명이 발생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느라 대절한 버스를 타고 상경한 이웃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청정 지역이라는 안심은 이제 불안으로 변색되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시국이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위축되게 만든다. 이런 때에 공교육이나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온상지에 노출되는 것과 다름없다. '집 밖은 위험해'라며 아이들을 집에 가두다시피 한다.

하지만 나와 남편은 생계를 위해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직장으로 출근한다. 출근하는 동안 부족한 부모의 손길에 관심과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지만, 온라인 수업과 격일 등교 방식 등, 또다시 불안한 학기를 보낸다고 한다.

유치원에서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받는다고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웠다. 반에서 적정 인원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먹고 살려고 일하는데 정작 내 아이들의 먹거리나 정서를 챙길 여력이 없을 때가 많아 애가 탄다. 부모 없는 시간 동안 아이들 식사나 간식을 챙기기 위해 나름 노력 중이다.

엄마표 편의점 음식과 보온도시락
 

워킹표 편의점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골고루 영양 섭취를 위해서 간편하게 만든 식사 ⓒ 김은영

 
우리 집 아이들은 편의점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편의점 삼각 김밥, 편의점 도시락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매일 먹으라 해도 좋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부모 마음이 어디 그런가. 편의점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표 삼각김밥을 챙겨주거나, 엄마표 편의점 도시락을 챙겨준다.

에어컨 바람에도 땀 범벅으로 만들었던 밑반찬들을 나눔 반찬 통에 담아둔다. 가짓 수를 늘려 이것저것 반찬을 해둬도 냉장고에서 일일이 꺼내서 챙겨 먹기 귀찮을 거다. 그래서 먹고 싶은 반찬을 골고루 통에 담아둔다.
 

보온도시락 보온도시락 구입 ⓒ 김은영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조짐을 보여 보온 도시락도 구입했다. 아이들이 둘이니 두 세트로 구입했다. 따뜻한 음식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챙겨 먹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이들에게 직접 가스 불을 켜고 끄는 행동이 위험할 것 같아 궁여지책으로 준비한 것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도 되지만 그것도 귀찮아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밥과 국을 따뜻할 때 넣으면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사람이 어디 밥만 먹고 살 수 있는가. 직장인인 나 역시 점심 식사 후 4시쯤 되면 뱃속에서 알림 소리가 울리면서 약간의 허기가 진다. 한창 크고 있는 식욕 왕성한 남자 아이들은 이 시간 무렵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한다.
 

워킹맘표 간식 제철 과일로 아이들 간식 챙기기 ⓒ 김은영

  

워킹맘 간식 준비 제철 과일로 아이들 영양 관리 ⓒ 김은영

 
"엄마, 배고파요", "뭐 먹고 싶어요" 식욕이 왕성한 아들들을 위해 출근 전에는 간식이든 과일이든 뭐라도 준비해둬야 한다. 과일은 먹기 편하도록 썰어서 냉장고에 둔다. 혹은 냉동 피자를 개별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아이들이 한 개씩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챙겨 먹는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날에는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은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소중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엄마나 아빠 없이 아이들끼리 있는 집안에 규칙이나 제재가 없어 아이들만의 자유시간이자 공간이 되었다. 그 자유로움에 아이들은 텔레비전만 본다. 시력이 나빠질 것도 걱정스럽지만 습관으로 굳어질까 염려스럽다.
 

워킹맘 코로나 방학 보드게임 구입해서 티비 시청 시간 줄이기 ⓒ 김은영

 
그리하여 새로운 보드게임을 구입했다. 도미노, 의자 쌓기, 통 아저씨 게임 등 건전지 없이 아이들 소근육으로만 활동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샀더니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러자 집에 있던 보드게임들도 하나둘씩 꺼내서 TV도 켜지 않고 둘이서 머리 맞대며 게임하고 있었다. 아이들 역시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갑갑함이나 무료함을 달랠 대체재가 필요하니까.

장기화된 코로나 바이러스 조짐에 연일 마음이 무겁다. 양가 어른들 손길 없이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방학이라도, 개학이라도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한 구석이 없다.

전업맘이라고 다를  바 없다. 무더위에 뜨거운 가스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 또한 고행이나 다름 없다. 아이들의 삼시세끼 식사 준비에 24시간 동안 집 안에 있다 보면 아이들과 씨름해야 하고 그만큼 집안일도 더 늘어난다. 육아와 집안일에 벗어나고자 숨통이라도 트고 싶지만, 외출이라고 어디 쉬운가.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들도, 직장인도, 자영업자들도 우리 모두는 살아가는 게 아니라 버티는 중이다. 다시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편히 숨 쉬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누렸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지, 예전처럼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 집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이 부족한 시간 동안 집에 있을 시간이 기약 없이 길어질 듯하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집구석에 두고 출근하는 우리 부부의 마음도 좋지 않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은영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keeuyo) 및 브런치(https://brunch.co.kr/@keeuyo)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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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회계팀 과장, 부업은 글쓰기입니다. 일상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가 이제는 특기로 되고 싶은 욕심 많은 워킹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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