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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예배 강행 광주 A교회, 전날 보낸 카톡 보니...

"교회가 세상사람들과 타협하면 안 돼"... 결국 30일 예배강행, 광주시 고발 방침

등록 2020.08.30 20:50수정 2020.08.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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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교회는 지난 29일 카카오톡 메시지로 교인들에게 '행정명령과 상관없이 대면으로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파했다. ⓒ 장혜원


"저희는 끝까지 예배를 놓치지 않겠다. 교회가 세상사람들과 타협하고 섞이면 안된다."

광주광역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대면예배를 강행한 A교회가 지난 29일 교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중 한 대목이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A교회는 교인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예배를 강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서부경찰서 등은 현장을 적발했지만, 교인들은 강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서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도 "오전에 광주 A교회에 행정응원 간 게 맞다"라면서 출동 사실을 확인했다.

30일 오후 7시, 이 교회는 저녁예배도 진행했다. 이 교회의 유튜브 채널에는 '20.08.30. 주일저녁예배'라는 제목의 실시간 영상이 게재돼 있다.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교회 측에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A교회를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는 지구대의 관계자도 "오후 8시 현재 교회 현장예배와 관련해 출동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A교회의 대면예배는 30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8일에도 교회 현장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하는 70~80명의 교인들이 적발됐다. 현장에서 적발된 이들은 "무슨 권한으로 종교를 탄압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해졌다.

광주시는 A교회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으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광주시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은 비대면 온라인 종교 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의 다수 모임 활동은 금지한다.

'주일예배' 전날, 교회가 교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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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개신교회 입구에서 공무원이 종교시설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외면하고 이날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 연합뉴스

 
29일 A교회는 30일 주일예배를 앞두고 교인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파한 것. 


교회 관계자는 "금요일 철야 예배 때 담임목사님께서 오프라인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하셨다"라며 30일 일요일 예배가 오프라인 상에서 그대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또한 A교회는 "8월 30일부터 9월 10일 12시까지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우리는 끝까지 예배를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담임목사가) '교회가 세상사람들과 타협하고 섞이면 안된다'고 말했다"라고 써놨다.

이 교회는 카카오톡 메시지 말미에 "무조건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라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개인의 예배가 무너지지 않도록 온라인 예배든 오프라인 예배든 꼭 예배를 드리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회는 극우성향의 교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9년 10월, A교회 측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초청강연회에 추진하려고 했으나 5.18 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의해 강연이 무산됐다. 
#코로나19 #집단예배 #교회 #사회적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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