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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반납한 고교축구대회, 경주에서 열려 '논란'

일부 시민 '취소 온라인 청원'... 경주시 "대입특수성, 축협 관계 등 종합고려"

등록 2020.08.31 12:36수정 2020.08.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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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민 온라인 청원 홈페이지에 31일 대회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 경주포커스


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남 광양시가 대회 개최를 포기한 전국 고교축구대회를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대입특수성, 대한축구협회의 우호적 관계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회장소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 대회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31일 경주시에 따르면, 전남 광양시는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던 제22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며 지난달 26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경주시는 27일 대한축구협회가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대회 개최에 필요한 축구장 3개면 사용을 요청하자 이를 받아 들였다.

경주시는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한 ▲대회 전 기간 장소 협조 ▲전기간 불가시 8월30일~9월3일까지 예선기간 장소 협조 등 2가지 빙안 가운데 대회 전기간 장소 협조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4개팀 6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축구대회가 알천 천연구장 3곳에서 진행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30일 각급 학교 전국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고등부대회는 다가오는 수시전형 등 대학입시 특수성 때문에 대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전남 광양시를 비롯해 전국 7개 시군에서 올해 예정됐던 대회를 한꺼번에 같은 기간에 개최하려 했다.


이에 전남 광양시가 대회개최를 포기했지만, 전국 6개 시군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8월30일부터 9월10일까지 각각 24개 고교팀이 참가한 전국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시기를 달리해 다른 곳에서 열리던 대회를 올해는 이 기간 전국 7개 시군에 분산해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전남 광양시를 제외한 다른 6개지역에서는 8월30일부터 9월10일까지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강원 강릉시), 대통령금배전국고교축구대회(충북 제천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교축구대회(경남 고성군), 부산MBC배 전국고교축구대회(경남 양산시), 춘계 한국고교축구 연맹전(경남 합천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경북 김천시)가 각각 전국 24개 고교팀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개최되고 있다.

경주시 체육진흥과 이상기 과장은 31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은 직후 대입특수성 및 대한축구협회화의 우호적 관계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대회 장소제공 협조요청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관중 경기를 원칙으로 팀당 최대 30명만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학부모 스카우트 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으로 협조요청을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향후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경주시 영구개최를 위한 대한축구협회와의 우호적 관계형성등도 고려됐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일부 맘카페 등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경주시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온라인 시민청원에는 31일  대회개최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 김**씨는 "정부에서도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 격상하는 판국에 경주시에서는 광양시에서 코로나로 포기한 대회를 꼭 유치를 해야만 하는지,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전혀 고려하시지 않으시고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하시는 것인지 답답하다"면서 취소를 청원했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81명이 동의했다.

경주시체육회도 반발하고 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전국규모의 큰 대회를 유치하면서 체육회와 협의도 없이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무시한 대회관계자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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