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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추석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 상봉'이라도 이뤄지길"

2일 대한적십자사 방문해 신희영 회장 예방... "인도주의 지원 경험 바탕으로 비공식 접촉 시도해볼 것"

등록 2020.09.02 17:03수정 2020.09.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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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하여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일 오후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이번 추석을 계기로 남북이 이산가족 화상 상봉이라도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로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예방한 이 장관은,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둘러보면서 "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신 회장에게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고향 가는 건 사람으로서 갖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고 꿈인데, 이런 것마저 막혀 있고 잘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특히 90세 이상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얼마나 간절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산가족들이 제작한 화상 편지를 언급한 뒤 "북녘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방문을 통한 상봉이 쉽지 않으면 화상을 통한 상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어 "코로나19 시대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는 '화상 상봉'이라도 시작해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대, 화상 상봉이라도 했으면"

특히 이 장관은 북측에 지원할 화상상봉 관련 장비들과 관련, 유엔과 대북제재 면제 협의를 모두 마친 상태라는 것을 강조하며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장비들이 그쪽으로 전달된다"면서 "하루하루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꿈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라도 전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대한적십자사가 북쪽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마음을 잘 전달해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신 회장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면서 연락할 방법조차 없어져 굉장히 답답한 마음"이라며 "인도주의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비공식적인 루트로 접촉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신 회장은 "양쪽 적십자가 서로 만나서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전체적인 재난재해 구호 논의를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그걸 통해서 어린이 건강 등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서 신 회장은 "상봉을 신청하신 분들 상당수가 고령이 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북쪽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 고향 땅이라도 한번 밟아보셨으면 한다"며 "그것마저 안 된다면 돌아가신 뒤에라도 유해가 동네에 묻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신 회장은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뿐 아니라 해외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산가족 개념 자체가 조금 넓게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남과 북이 서로 건강해지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한적(대한적십자사)으로부터 나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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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이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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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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