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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총리직 도전 공식화... "김정은 만나고 싶다"

"아베 정책 계승"...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 의지도 강조

등록 2020.09.02 18:31수정 2020.09.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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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71) 일본 관방장관이 총리직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기 위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7년 8개월 동안 아베 총리와 함께한 최측근답게 "눈앞에 보이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지만, 아베 총리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온 정책들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다가 사임한 것에 대해 "지금의 국난에서 정치적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아베 내각을 지탱해왔던 사람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고민 끝에 총재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해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라며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추진하던 일본의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도 "여당과 확실히 협의하면서 추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헌법 개정이나 저출산 고령화도 차기 총리의 해결 과제로 꼽았다.

'밀실 담합' 논란 의식했나... "스스로 출마 결정했다"


아베 내각의 사무를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맡으며 사실상의 '2인자' 역할을 해온 스가 장관은 호소다파·아소파·니카이파 등 당내 1·2·4위 규모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며 대세론이 형성되자 중소 파벌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아베 총리도 속한 호소다파의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등으로 일본은 매우 어려운 처지"라며 "아베 내각의 정책을 이어가려면 스가 장관이 가장 적임자"라고 밝혔다.

NHK는 "스가 장관은 이미 당내 7개 파발 가운데 5개의 지지를 얻었고, 이는 당 소속 의원 3분의 2가 넘는 규모"라며 "선거 판세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이른바 '밀실 담합' 논란을 의식한 듯 "파벌 연합에 의해 추대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 출마를 결정했다"라며 "당의 선거 규정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거 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8일 선거 고시와 입후보 접수,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양원 총회를 열어 투·개표를 통해 새 총재를 선출하는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아베 신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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