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42년간 원전 한 달에 1번 '사고·고장'... 최다는 '계측결함'

1978년부터 현재까지 총 760건 발생... 고리원전 313건으로 1위

등록 2020.09.11 19:02수정 2020.09.11 20:20
2
원고료로 응원
  
a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 1호기(오른쪽)와 2호기. ⓒ 정민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원전)은 한 달에 1번 이상 '사고·고장'이 발생하며, 역대 가장 많은 '사고·고장'을 일어난 원전은 부산 기장 고리원자력발전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기록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1978년부터 2020년 9월 11일까지 42년(약 504개월)간 발생한 '사고·고장'은 총 760건이며, '사고·고장'의 빈도수는 1개월에 1.5회 꼴로 나타났다.

760건 중 고리원전에서 313건 발생

우리나라에는 총 5곳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부산 기장 고리원자력발전소(고리원전), 울산 울주 새울원자력발전소(새울원전),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한울원전),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한빛원전) 등이다. 원전 호기 수는 총 28개이며, 이 중 24개를 운영 중이다.
    
a

원전별 ‘사고·고장’ 빈도수 ⓒ OPIS 캡쳐

   
원전별로는 고리원전 6기(고리 1~4호기 및 신고리 1~2호기), 월성원전 6기(월성1~4호기 및 신월성 1~2호기), 한빛원전 6기(한빛 1~6호기), 한울원전 6기(한울 1~6호기), 새울원전 2기(신고리 3~4호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영구정지됐으며, 2019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에 대해 '영구정지'를 결정, 이에 따라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새울원전에는 신고리 5~6호기가 현재 건설 중이다.
  
고리원전은 지난 197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월성원전은 지난 1983년 원전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37년 차를 맞았다. 한빛원전은 지난 1986년, 한울원전은 1988년, 새울원전은 2016년에 각각 모든 시운전 시험을 마치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 상업 목적으로 발전 설비를 운전했다.
   
발전소별로 '사고·고장'을 따져보면, 42년째 운영 중인 고리원전이 313건(41.2%)으로 '사고·고장'이 가장 빈번했다. 뒤이어 한빛원전 174건(22.9%), 한울원전 138건(18.2%), 월성원전 128건(16.8%), 새울원전 7건(0.9%) 등이다.

시대별 특징은 1978~1993년까지 고리원전의 '사고·고장' 횟수가 두드러지며, 한울원전과 한빛원전은 1994년~2008년 사이에 빈도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월성원전은 1998년 한 해 동안 무려 16건이나 '사고·고장'이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신고리(1~4호기)와 신월성(1~2호기)에서도 '사고·고장'이 일어났다.

사고 원인으로 '계측결함'이 가장 높아
   
a

원인별 '‘사고·고장’ 빈도수 ⓒ OPIS 캡쳐

    
'사고·고장'의 원인은 디지털 계측제어 프로그램의 오작동인 '계측결함'이 216건(28%)으로 횟수가 가장 높았다. 다음은 기계결함 198건(26.3%), 전기결함 136건(18.1%), 인적 실수 135건(18%), 외부영향 60건(8%), 기타 7건(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사중인 한울원전의 한울 1~2호기의 '공용 설비 액체폐기물처리계통 방사선 경보' 사건(2건)과 태풍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한 고리원전의 '고리 1~4호 및 신고리 1~2호기 원자로 정지' 사건(6건)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기계결함의 경우 지난 1985년 '원인불명' 등으로 1년 동안 총 22건의 '사고·고장'이 발생해 빈도수가 높았다. 1998년에는 월성과 한울, 고리원전 등 3곳의 원전에서 모두 14건의 전기결함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6년 지진의 영향(외부 영향)으로 월성과 고리원전의 가동이 정지된 게 이전에 나타난 '사고·고장'과 다른 점이었다.
#원전사고 #고리원전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배달하다 숨진 26살 청년, 하루 뒤에 온 충격 메일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