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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헌법, 현실과 맞지 않아... 개헌 도전하겠다"

"아베 계승하겠지만... 내 정책과 맞는 인물들 등용할 것"

등록 2020.09.15 06:44수정 2020.09.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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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자의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른 스가 요시히데가 개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4일 스가 당선자는 국정 운영 방침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하나하나 파악하면서 일을 해왔다"라며 "자민당 총재로서도 문제가 있는 분야는 철저히 바로 잡아 국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자민당 내 주요 파벌에 휩쓸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직적 기득권과 나쁜 전례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며, 파벌의 폐해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진할 정책을 설명해서 (선거에서) 많은 득표를 얻었으므로 내가 목표로 하는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아베 내각을 계승한다는 입장에서 소폭 개각에 그칠 것이냐는 질문에도 "총리가 바뀌었으니 나의 정책 방향에 맞는 인물을 등용할 것"이라며 "개혁 의지가 있는 인물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유임 여부에 대해서는 "정권 운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특히 니카이 간사장에 대해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당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는 존재로서 큰 도움이 된다"라고 유임을 기정사실로 했다. 


NHK는 "스가 당선자로서는 오랫동안 아베 내각을 지탱해왔고, 당 정리에 수완을 발휘해온 니카기 간사장을 유임시켜 정권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선거 상대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대해서도 "선거가 끝났으니 자민당의 깃발 아래 일치단결하여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라며 "개혁 의지가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싶다"라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의원 해산 '부정적'... "코로나19 대응이 우선"

스가 당선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중의원 해산 가능성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경제를 다시 일으켜달라는 것이 국민의 가장 큰 요구"라며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하지 않는 한 어렵지 않을까 본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중의원의 남은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해산 여부는 매우 까다로운 사안이고, 코로나19가 해결될 경우 당장 해산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라며 "당장 결정하지 않고 전체를 보며 판단하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자민당은 헌법 개정을 당시(党是·당의 방침)로 하여 만든 정당"이라며 "지금의 헌법은 제정 후 70년이 지나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 많고, 자민당은 4개 항목의 개정안을 결정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4개 항목을 중심으로 각 정당의 분명한 입장을 듣고, 국회 헌법심사회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며 총리로서 헌법 개정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을 비롯해 4개 항목을 고치는 헌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야권과 여론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퇴임하게 됐다.
#스가 요시히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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