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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의혹' 진주시 전직간부 자녀, 채용 당시 성적 보니

공무직 합격자, 다른 면접자보다 면접점수 높아... 진주참여연대 "의혹 조사" 촉구

등록 2020.09.15 12:03수정 2020.09.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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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청 전경. ⓒ 진주시청

 
[기사보강 : 15일 오후 1시 58분]

경남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의 두 자녀가 청원경찰과 진주성사적지 공무직으로 채용됐다가 특혜 논란으로 사직한 가운데, 공무직 임용 당시 면접시험 성적이 공개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2018년 7월~2019년 12월 사이 진주시청 과장으로 일했으며, 국장으로 있다가 지난 6월 정년퇴직했다. 청원경찰 채용은 2018년 9월 4일 공고에 이어, 서류전형과 체력시험, 면접시험을 거쳐 10월 8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A씨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다. 진주성사적지 공무직 1명을 채용하는 공고는 2019년 11월 22일에 났고,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그해 12월 18일 A씨의 딸이 채용됐다.  

진주참여연대는 이 가운데 진주성사적지 공무직 채용시험 성적을 15일 공개했다. 이들은 "서류심사에서 특혜의혹자는 13점을 받았다. 최고점은 18점으로 2명이었다"라며 "서류심사 대상자들의 최저 점수는 12점으로, 응시대상자들의 최대 점수 차이는 6점이었다"고 했다.

서류심사를 거쳐 당시 면접을 본 사람은 모두 11명이었고 면접위원은 모두 5명이었다. 면접점수를 보면, 10명 평균점수의 경우 면접위원1은 38점, 위원2는 34.6점, 위원3은 39점, 위원4는 35.4점, 위원5는 35.6점이다.

그런데 특혜의혹 합격자 점수는 면접위원1이 50점, 위원2가 46번, 위원3이 50점, 위원4가 42점, 위원4가 44점이다. A씨의 딸이 면접에서 다른 면접자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진주참여연대는 "면접자 10명 평균점수와 특혜의혹자의 최소점수 차이는 6.6점"이라고 말했다.

"진주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하라"


이를 근거로 진주참여연대는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진주시는 '시험과정에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개된 면접시험성적표를 보면 채용과정 전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간부 공무원 자녀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이 일자 진주시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상 직무관련자로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도 "채용과정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고 직무관련자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주참여연대는 "이러한 진주시의 주장만으로 진주시민들의 의혹은 전혀 풀리지 않는다"라며 "이번 채용의혹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다면 공직사회의 공정성은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 8일 류재수 진주시의원(진보당)이 밝힌 내용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류 의원은 "제보 받은 내용에는 진주시청 과장급 자녀 2명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주참여연대는 "사실이라면 공무직 채용 비리의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규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진주참여연대는 "이번 채용비리 의혹은 꼬리자르기로 끝나서 될 일은 아니다. 이 채용비리의 최종 결재권자는 진주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경남도)가 A씨 두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으며, 진주시의회도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진주시가 보도자료를 내기 이전부터 조사를 해왔던 류재수 의원은 진주시의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촉구해왔다. 류 의원은 "행정안전부에서 감사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 시의회에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이 가능한지를 질의해 해놓았다"며 "답변을 받아보고 가능하다면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잔주성공무직 채용과 관련해 진주시 관계자는 "면접관들이 알아서 점수를 개별적으로 준 것이다.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진주시 #청원경찰 #공무직 #진주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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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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