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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입에 재갈 물린 국민의힘"... '치졸한 복수극' 비판

국민의힘, '집값 폭등' 다룬 MBC '스트레이트' 기자들 상대 소송... 언론현업단체 비판 성명

등록 2020.09.16 16:53수정 2020.09.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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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7월부터 집값 폭등 주범을 찾는 부동산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 방송된 '집값 폭등 주범...2014년 ‘분양가상한제’ 폐지 내막 추적' 편 ⓒ MBC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부동산3법' 표결에 참여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소유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한 MBC <스트레이트> 기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언론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4단체는 16일 오후 국민의힘에 소송 취하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MBC TV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집값 폭등 문제를 다룬 지난 7월 26일과 8월 2일 방송에서 정당과 소속 의원 명예를 훼손했다며, 프로그램 앵커와 부서장, 데스크, 취재기자 등 4명에게 각각 4000만 원씩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정확한 사실 보도했는데... 기자 입에 재갈 물리겠다는 구태"

이에 4단체는 '국민의힘이 정당한 보도에 나선 기자 개인에 대한 소송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국민의 알 권리에 부합하는 정확한 사실 보도에 대해 정당이 회사가 아닌 기자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언론 노동자의 입에 직접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스트레이트>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다뤘다고 주장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보면, 집값 상승과 관련한 여러 문제 즉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 그리고 공직자들의 다주택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다뤘음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는 지난 2014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조합원 3주택 허용'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을 통과 시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면서, 당시 찬성 표결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들 사례를 보도했다.

이들은 "정당이나 소속 국회의원이 공적 활동에 있어 정당한 감시와 비판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국민의힘 소송은) 다분히 악의적이며, 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구태의 반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MBC노조 "악의적이고 치졸한 복수극" 비판

이에 앞서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아래 MBC노조)도 15일 <'제1야당'이 나서 기자의 입을 막으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번 소송을 "다분히 악의적이고 치졸한 복수극"으로 규정했다.

MBC노조는 "(<스트레이트>는) 청와대를 비롯한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문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건설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 및 정부 당국의 행태 등 집값을 폭등시킨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라면서 "국민의힘은 보도 내용의 일부를 들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표현됐다며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입법권이라는 막대한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의 표결 행위와 개인의 사익이 연결되는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을 뿐"이라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사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표결을 한 의원은 공교롭게도 21명 전원이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다"라며, 왜곡·과장 논란을 일축했다.

특히 노조는 국민의힘이 개별 의원들이 아닌 '정당' 이름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작 MBC가 아닌 기자 개개인에게 소송을 건 데 대해 "집단의 위세를 이용해 무턱대고 기자 개인을 겁박하겠다는 의도"라면서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조직의 뒤에 숨고, 정작 기자에게는 개개인별로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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