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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코로나19 또 폭발 "임계점 도달"... 2차 봉쇄 할까

접객업 제한 조치 검토... 새해 맞이 불꽃놀이도 취소

등록 2020.09.19 10:16수정 2020.09.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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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봉쇄 조치 검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전국을 봉쇄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술집, 식당, 호텔 등의 접객업 영업을 최소 2주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만 유지하고 있는 제한 조치를 영국 전역으로 확대해 사실상 2차 봉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문그룹의 캐서린 녹스 교수는 "영국은 임계점에 도달했고, 이를 막지 못한다면 정말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특히 가족 모임, 술집, 식당 등은 가장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접객업 영업을 중단하거나 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전기 회로에서 일정 이상의 전류가 흘러 과열된 회로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킷 브레이크'의 핵심은 완전한 봉쇄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이다. 학교와 직장은 계속 문을 열고, 대중교통은 필수 목적으로 외출할 때만 탑승할 수 있다. 

영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3천 명을 넘으면서 코로나19 검사와 역학 조사 체계가 사실상 무너졌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8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며 의료 시설도 포화상태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1.1∼1.4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자 1명으로부터 전염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1보다 크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적 봉쇄, 최대한 피하고 싶지만···"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행콕 장관은 "국가적 봉쇄를 검토하고 있지만, 최대한 피하고 싶다"라며 "이처럼 심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과 지역별 제한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는 옥스퍼드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정점을 지났지만, 이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또 국가적 봉쇄를 하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는다"라며 "학교를 계속 열어두고 싶고, 경제 활동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디크 간 런던시장은 "올해는 과거와 달리 불꽃놀이가 없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런던에서 어떤 행사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제1야당 노동부는 "영국의 코로나19 검사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국가적 봉쇄를 검토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다"라며 영국 정부의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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