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이산업 도급 노동자 "코로나19보다 해고가 더 무섭다"

경남도청 앞 기자회견 ... "불법파견, 즉각 직고용" 촉구 ... 노동부에 고소하기도

등록 2020.09.21 13:16수정 2020.09.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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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는 9월 2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불법해고, 노동자를 즉각 직고용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코로나19보다 해고가 더 무섭다. 살인해고 철회하라. 불법파견‧불법해고, 노동자를 즉각 직고용하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에 가입해 있는 지에이(GA)산업 도급업체 노동자들이 2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외쳤다.

지에이산업은 항공기 동체 부품을 표면 처리하는 업체로,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도급업체 3곳이 폐업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 25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지에이산업은 경영, 인사‧노무, 회계, 제품검사 업무를 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은 공정별로 5개 업체에 도급하여 운영해 왔다. 이에 노동자들은 '파견법 위반'(불법파견)이라 주장하며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강가별 금속노조 사천지역지회장은 "사천항공산단에서 몸담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며 "정부나 지자체는 겉으로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희망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항공산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열악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노동력에 비해 임금수준은 최저시급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처우 역시 사내하청 과 비정규직 등으로 고용보장이 되고 있지 않는 업체가 많은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은 무급휴직과 권고사직, 업체 폐업으로 인한 해고 등으로 소리 소문 없이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했다.

지에이산업에 대해, 강 지회장은 "제조업 생산공정에는 도급을 금지 한다는 파견법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불법파견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를 법대로 직고용하라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직고용을 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는 회견문을 통해 "원청인 지에이산업은 생산관리 담당자와 도급업체들의 대표들을 모아 매일 생산회의를 실시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지에이산업은 회의를 통해 도급업체에 생산을 독촉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등 생산공정에 직접 개입, 통제하였다"며 "뿐만 아니라 도급업체 대표에게 직원임금대장 및 퇴직금지급 통장사본 및 경비지출내역까지 제출을 요구하면서 도급업체의 경영에 개입한 정황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

금속노조 사천지역지회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지에이산업의 불법파견 고소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는 지에이산업의 불법파견 고소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여 지에이산업에 책임을 강력히 묻고, 불법파견으로 고통받고있는 노동자들을 즉각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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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는 9월 2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불법해고, 노동자를 즉각 직고용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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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는 9월 2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불법해고, 노동자를 즉각 직고용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지에이산업 #불법파견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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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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