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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서 사라진 '박덕흠 사퇴 요구 현수막'... 누가?

시민단체 현수막 사라져... 목격자 "박 의원 보좌관 현장에서 봐" vs. 보좌관 "모르는 일" 부인

등록 2020.09.26 14:14수정 2020.09.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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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시민사회단체 측이 지난 25일 밤 10시경 영동읍내 곳고셍 내 박덕흠 의원 사퇴 촉구 현수막이 모두 철거돼 논란이다. ⓒ 제보사진


피감기관 수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영동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거리에 내건 박 의원 사퇴 촉구 현수막이 사라져 논란이다.

영동 시민사회단체 측은 목격자를 내세우며 박 의원 측 보좌관 등을 지목한 반면, 해당 보좌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영동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3일 영동읍 거리 곳곳에 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 20여 장을 게시했다.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는 영동민주시민회의, 영동군농민회, 전교조충북지부영동지회, 정의당, 영동군농민회, 영동깨시민 등이다. 

현수막에는 '일하라 국회 보냈더니 돈 벌구 앉았네', '최악의 이해충돌 사태 박 의원 사퇴하라', '끝 없는 부정부채 의혹...', '공직자윤리위반 책임지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영동군청, 현수막 게시 하자마자 '신속철거'

영동군은 현수막을 건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철거했다. 영동군청 측은 지정 게시판이 아닌 곳에 현수막을 붙이는 등 허가를 받지 않아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측은 허가를 받지 않은 다른 현수막은 그대로 두고 유독 박 의원 비판 현수막만 번개처럼 철거했다며 편파 행정이라고 항의했다.

영동군이 철거한 현수막을 되찾은 시민단체 측은 지난 25일 밤 10시경 현수막을 다시 내걸었다. 밤 시간을 이용해 걸었지만 현수막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이날 자정 무렵 사이 모두 사라졌다. 20여 장의 현수막 중 남아있는 것은 영동역 앞에 걸린 현수막이 유일하다.

누가 박 의원 사퇴 요구 현수막을 철거한 것일까? 영동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인 A씨는 "25일 밤 11시 반께 영동 중앙 로터리 부근 등에서 B씨 등 4~5명이 현수막을 떼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 자리에 박 의원실의 모 보좌관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 보좌관 등이 현수막을 뗐다는 주장이다.

밤 10시 게시한 현수막도 두 시간만에 모두 철거

<오마이뉴스>는 해당 보좌관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취재를 요청하는 문자에도 답변이 없는 상태다. 영동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26일 오전, 해당 보좌관에게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해 묻자 '모르는 일이다. 현수막 철거와 관련 없다'며 부인했다"고 전했다.  

현수막을 함께 뗀 사람으로 지목된 B씨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 시간에 그 자리를 마침 지나가다 본 것일 뿐 현수막 철거와는 무관하다"라며 "궁금한 게 있으면 나에게 연락하지 말고 박 의원 사무실의 당직자들에게 알아보라"고 답했다.

영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법률자문 결과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의 현수막을 이해당사자인 박 의원 측에서 임의로 철거한 것은 재물 손괴와 점유물이탈죄에 해당한다고 한다"며 "형사고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을 다시 제작해 게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덕흠 의원은 현재 피감기관 수주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과 관련 있는 건설사들은 박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국토교통위원회로 옮기기 전까지는 국토위 피감기관으로부터 낙찰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국토위 위원을 맡으면서 국토위 피감기관인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등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낙찰 받아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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