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협치'에서 '단호'로 돌아선 이낙연 "국민의힘 장외투쟁은 선동적"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 보수야당 공세에 강경대응... 남북공동조사 거듭 촉구

등록 2020.09.28 11:24수정 2020.09.28 11:28
25
원고료로 응원
a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며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거듭 "정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을 향해선 하루빨리 공동조사 요구를 수용해 진상규명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체제' 민주당은 그동안 정책을 중심으로 한 협치를 강조해왔지만, 28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는 달랐다. 더이상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쪽 정치 공세를 묵과할 수 없다는 지도부의 강경 발언이 이어졌다. 

이낙연 대표부터 "보수야당은 월북 여부 등 핵심적 사실을 가리기도 전에 낡은 정치 공세와 선동적 장외투쟁부터 시작했고, 군사대응 같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도 서슴지 않으며 일각에선 벌써 가짜뉴스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왜곡된 행태에 사실로 대응하면서 공동조사 등 재발방지를 위한 미래지향적 준비를 갖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 내에 진상규명 특위를 설치, 국방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에 위원장직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의원에 간사직을 맡겼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야당의 도를 넘는 무차별적 정쟁이 사건을 더 비극적으로 악화시킬지 모른다"며 "마치 건수 하나 생겼다는 듯 정쟁을 일삼는 야당에게 국민들은 시쳇말로 '오버한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2015년 8월 목함지뢰 사건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북측에 대화를 제안했던 일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여당 시절 행동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우리가 요구한 공동조사를 수용해 신속한 진상규명에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확인 필요한데 대통령 공격", "북 이용하는 낡은 정치 못 버려"
 
a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종민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의 경우 지금 필요한 것은 정확한 확인인데, 국민의힘은 정부 공격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정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확인이 필요한 때에 대통령을 공격하고 청와대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정말 아니다"라며 "적어도 안보 문제에 관해선 여야 협력하는 게 동서고금 정치외교의 대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서 국민을 안심시켜주는 정치의 정도로 다시 길을 잡아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두고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 정치공세를 몰고가서 남남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도 "북과 갈등을 과도하게 고조시켜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는 옛날 정치를 버리지 못한 국민의힘의 낡은 정치스타일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추가 공동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보수야당이 숨진 공무원의 월북 여부마저 정쟁 수단으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이 비공개 회의 등에서 사건의 경위, 첩보 정황에 동의했는데 지금 와서 애써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싶다"며 "그래야만 우리 국민이 사살당하는 동안 대통령과 군대가 뭐했는지 묻기 위해서, 정쟁의 도구가 필해서 아닌가"라고 짚었다. 양 최고위원은 "지금 야당의 행동은 대통령과 정부 공격을 위한 안면몰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전혀 관심 없는 정쟁에 불과하다"며 "정쟁에 열올리는 것은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 당국이 개천절 집회에 적극 대처해줄 것을 재차 주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가 개천절 집회를 막는 게 옳지 않다고 말하는 건 집회 조장이나 마찬가지"이라고도 했다. 또 "국민의힘이 청와대 앞 장외투쟁에, 오늘은 국회에서 야외 규탄대회를 연다는데 야당의 장외투쟁은 자칫 잘못하면 개천절 집회에 기름을 붓는 위험천만한 선동"이라며 "불법집회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어업지도선 공무원 피살사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남북 공동조사
댓글2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