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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에 내걸린 "가덕신공항, 문재인의 약속"

김해신공항 검증위 논란에 부산시·구군·부산시의회·시민단체 일제히 반발

등록 2020.09.28 13:48수정 2020.09.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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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검증위 최종보고서 논란"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안 검증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의결을 놓고 부산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28일 부산시청 앞에 내걸린 가덕신공항 문재인 대통령 약속 관련 현수막. 시청 광장 쪽에 6개의 현수막이 부착됐다. ⓒ 김보성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안 검증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처리를 놓고 부산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25일 검증위 전체회의 관련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안전하지 않은 김해신공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진다.

검증위는 지난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안전, 소음, 환경 , 운영·시설·수요 등 4개분과의 최종보고서를 의결했다. 결정은 조건부였다. 안전분과에서 김해신공항이 공항시설법 34조를 위반했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검증위는 이 문제를 법제처로 넘겨 판단하는 것으로 수정해 보고서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은 부산지역 일간지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을 통해 보도됐다.

긴급 브리핑 나선 부산시, 가덕도서 결의대회 연 부산시의회

검증위의 전체회의 결과와 언론보도에는 부산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7일 주말도 마다하고 별도의 브리핑 일정을 잡아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변 대행은 "안전분과가 검증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하자, 검증위원장의 의도에 따라 수정된 보고서가 표결에 부쳐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변 대행은 "전체 위원의 60%에 불과한 13명만 표결에 참여했고, 안전분과 4명은 이에 항의하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검증 자체가 매우 불공정하고, 이는 역설적으로 부·울·경이 제기한 안전의 문제가 타당하다는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이런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도 분명히 했다. "공정과 중립"까지 언급한 변 대행은 "모든 정보를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말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의지를 훼손하는 명백히 잘못된 처사인 만큼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검증위에 대한 비난은 28일에도 계속됐다. 가덕도와 부산시의회, 부산시청 광장 등에서 반대 입장이 쏟아졌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부산시의원들은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찾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조철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진홍 원내대표도 함께해 가덕신공항 결정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김해신공항은 결코 수용할 수 없고, 공정하고 객관적 검증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음 주자는 부산 16개 구군 구청장·군수로 이루어진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였다. 협의회는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참사에서 보듯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검증 결과를 모두 발표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혼란과 분열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지역의 심각한 저항과 반발 가능성을 전달한 협의회는 "확장안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 검증 발표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또한 이번 검증위 보고서 의결 논란에 뛰어들 분위기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규탄 입장을 밝힌다.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는 다음날 궐기대회를 예고했다. 국민행동본부는 29일 오후 1시 30분 집회를 개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한다. 이에 앞서선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가덕신공항 문재인의 약속'이라는 현수막을 부산시청 광장에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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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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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검증위 최종보고서 논란"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안 검증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의결을 놓고 부산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가 일제히 규탄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 김보성

#가덕도 신공항 #김해신공항 검증위 #동남권관문공항 #부산시 #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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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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