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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나흘 앞으로... 신형 ICBM 공개할까

김정은 위원장 공개 연설할지도 주목

등록 2020.10.06 10:23수정 2020.10.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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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 10일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 행사를 열었다. ⓒ 연합뉴스

 
북한이 경제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등 유례없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로 다가온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와 열병식을 어떻게 치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창건 기념 행사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 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 북한이 최신무기를 열병식에서 선보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올해는 북한이 관례적으로 더 크게 기념하는 정주년(5년 또는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던 터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과 올여름 잇단 태풍과 홍수 피해로 원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었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이번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완공하겠다고 공언했던 평양종합병원도 북한이 수해복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뒤로 밀린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추진해온 경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인정했고, 지난 9월 열렸던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는 올 연말까지 내세웠던 경제 계획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으로 과시하려고 했던 경제 성과들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은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의 의미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그나마 남은 카드라 할 수 있다.


남은 카드는 신무기 공개?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 5일 '김정은 강대국'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당, 위대한 인민 만세'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바야흐로 조선노동당의 100년사를 빛나게 총화하게 되고 새로운 100년사의 계주봉을 넘겨주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우리 세대에게 지워져 있다"면서 '김정은 강대국'을 언급했다.

신문은 "장기간 가중되어 온 제재 봉쇄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보이지 않는 병마와의 방역대전, 분계연선지구로부터 동해와 서해지구에 이르는 격렬한 피해복구전은 몇 번의 전쟁을 동시에 치를 만큼 방대한 전대미문의 도전이며 가장 혹심한 시련"이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인민과 후대들에 천년만년 끄떡없을 안전담보력을 마련해주기 전에는 떠날 길을 순간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길에서 꺾이지도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당 창건 기념일을 닷새 앞두고 <로동신문>이 '김정은 강대국'을 제시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오는 10일 열리는 열병식에서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신무기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0년 65주년 열병식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2015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과 신형 30mm 방사포를 처음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광장, 미림비행장, 순안공항 등 여러 장소에서 열병식 준비 동향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평안남도 평성과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대 4대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다탄두(MIRV)를 장착한 ICBM이나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선보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탄두 ICBM은 목표지점 상공에서 3~10개의 탄두가 분리돼 여러 개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또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주입 시간 등 발사 준비에 시간이 적게 걸려 사전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 

군 당국 "관련 동향 추적 감시 중"

군 당국도 북한의 열병식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은 열병식을 지속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북한이 ICBM 발사 등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 정부당국이 긴밀히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공개 연설을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당 창건 70주년 행사에서는 25분간 육성 연설을 했고 북한 매체가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바 있다.
#김정은 #당 창건 75주년 #ICBM #김정은 강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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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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