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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관지'가 YTN 인수?" 노조·시민단체 반발

'한국경제' 인수팀 구성 소식에 YTN 노조 "주가 띄우기·부동산 쇼핑" 비난

등록 2020.10.07 14:21수정 2020.10.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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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 ⓒ 권우성

 

<한국경제>(아래 한경)가 보도전문채널인 YTN 지분 매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노조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아래 노조)가 6일 한경의 지분 매입 추진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도 7일 정부에 YTN 지분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26일 서울신문 지분 30.9%를 매각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지난 7월 YTN에 투자한 한전KDN(21.43%), 한국마사회(9.52%) 등 공기업 지분 매각설이 나왔다. 지난 5일 한경에서 YTN 인수팀을 구성해 인수 작업에 나섰다는 '받은글'이 나돌았고, 한경에서도 언론에 이 사실을 인정했다. 한경은 이미 YTN 지분 4.76%를 소유한 주요 주주다.

노조 "주가 띄우기, '부동산 쇼핑' 차원" 비판

YTN 노조는 6일 'YTN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주식 시세 차익을 노린 행위라거나 '부동산 쇼핑'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느닷없는 흰소리에 YTN 주식은 20% 폭등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8% 하락했다"면서 "이 경제신문이 어떤 목적에서 지분 매입 의지를 떠벌렸는지 짐작 가는 바는 있으나 명색이 주요 주주인데 요행을 바라면서 근거 없는 공개입찰 가능성 운운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서고 이를 통해 시세 차익을 거두려는 것은 유력 언론의 자세로 보기에는 너무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현대차와 LG, SK,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지분 절반 이상을 소유한 이 경제신문이 YTN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저 '부동산 쇼핑' 차원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이 경제신문의 보도 지향점과 YTN이 추구하는 공정성의 가치에는 아무런 연결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경뿐 아니라 다수 언론사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최근 일부 언론들이 YTN의 영업이익과 자산 가치에 눈이 어두워져서 마치 부동산 투기하듯 매입 의지 운운하는 것은 YTN 구성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공영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그 어떤 움직임에도 단호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언련 "'전경련 기관지'에 방송의 공적 기능 팔리는 꼴"

민언련도 7일 '정부의 무책임한 YTN·서울신문 지분매각 방침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부의 지분 매각 추진 방침 자체를 비판했다.

민언련은 "문재인 정부의 두 언론사에 대한 공적 지분 매각 방침은 어떤 이유로든 결국 자본의 손에 언론을 넘기는 '사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YTN의 경우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전경련 기관지'로 일컬어지는 한국경제가 YTN 인수팀을 구성하고 지분 매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한국경제>는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종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이번 YTN 지분 매각을 기회로 다시 한 번 마수를 뻗치고 있다"면서 "<한국경제>에 YTN 지분이 넘어간다면 경영권뿐 아니라 방송의 공적 기능과 가치까지 '팔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런 기막힌 상황은 언론의 공영성과 공익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정책도 없이 덜컥 지분 매각부터 추진한 정부에 그 일차적 책임이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언론개혁의 기치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YTN 지분 매각 방침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한국경제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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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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