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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설치되어 있는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도었다. 사진 왼쪽은 표지석이 있었을 때, 오른쪽은 철거된 이후 모습이다. ⓒ 윤성효
경남도청 뜰에 있던 전경환(77)씨의 기념식수 표지석이 37년 만에 철거되었다.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사무총장에 이어 명예회장(1987년 2월~1988년 4월)을 지낸 전경환씨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박탈된 전두환씨의 동생이다.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직책을 맡았던 전경환씨는 1988년 73억 6000만원 횡령, 10억원 탈세, 4억1700만원의 이권 개입 등 7가지 죄목으로 기소되었고, 1989년 5월 징역 7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9억원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전경환씨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으로 있던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소나무를 기념으로 심었다. 소나무는 경남도청 마당 누비자 터미널 바로 앞에 심어져 있다.
소나무 앞에 한자로 "기념식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 전경환 1983. 12. 16"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은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7월부터 '전두환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경남도청에 공문을 보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표지석 철거를 요구했다.
7일 확인 결과, 이곳에 있던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되었고, 그 자리는 현재 비워져 있다.
경남도청은 지난 9월 17일 표지석을 철거해 정원관리사무소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청이 표지석을 철거한 날은 경남도의회에서 '전직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킨 그 날이다.
해당 조례는 '재직 중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이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등이면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 7조 2항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지원하지 아니한다"는 단서를 신설해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던 것이다.
경남도청 회계과 관계자는 "전직대통령기념사업지원조례 개정안이 통과된 그날 전경환씨 기념식수 표지석을 바로 철거했다"며 "철거된 표지석은 정원관리사무소에 보관되어 있다. 표지석이 있던 자리는 별도의 표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경남도당은 "경남도가 '전두환 적폐 청산'의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표지판을 제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나 역사를 바로 잡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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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있던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현재는 철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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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있던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되고 비워져 있다. ⓒ 윤성효
'전두환 적폐 청산'과 관련해 경남에서 기념물 철거가 되기는 두 번째다. 창원시는 지난 7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옛 마산종합운동장) 입구 화합의탑 옆에 있던 기념비석을 교체했다.
이 기념비석은 1982년 옛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체육대회를 기념해 세웠던 것으로, 비문 앞부분에 "대통령 각하 내외분을 모시고"라고 표현이 되어 있었다.
전두환이라는 이름은 없지만 '대통령 각하 내외분'이 전두환씨 부부를 지칭했던 것이다.
창원시는 옛 비석을 철거하고 "이곳은 국내외 3만여 임원,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제6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역사적인 장소입니다"는 안내판을 새로 세워놓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은 전두환씨 고향인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 명칭변경,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 △전두환 생가의 군유재산목록 삭제, △창의사 현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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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있던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되고 비워져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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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있던 전경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되고 비워져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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