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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 대통령, 아버지 잃은 아들에게 영혼 없이 답변"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 공세 계속... 국감 대신 국정조사 추진 요구도

등록 2020.10.08 11:15수정 2020.10.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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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사람이 먼저라면서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딴 데 가 계시지 않나 생각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어업지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거론하면서 한 말이다. 그의 뒤에는 "대통령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적힌 뒷걸개(백드롭)가 걸려 있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졸지에 아버지를 잃고 범죄자의 아들이 되어버린 불안감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편지를 끝까지 읽기 어려웠다.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보셨는지 상당히 의문스럽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관련 보고를 받은 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길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답변한 것에 대한 혹평이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아버지 잃은 아들 마음 이해한다, 나도 아프다" http://omn.kr/1p4bl ).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대변인이 영혼 없는 답변만 내놓은 느낌이다. 유가족의 아픔을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을 보여줬다"며 "성의 없는 태도에 유족이 아닌 국민들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 차라리 답변 않는 게 (피살된 공무원의)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이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에게 답장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대통령이 대통령다운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 사죄하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주셔야겠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진척 없는 남북공동조사로 진실규명 골든타임 놓쳐... 국정조사 해야"


국민의힘은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도 내놨다. 지난 7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관련 증인·참고인들이 채택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진상규명 및 책임추궁이 어렵다는 논리였다.

특히 서욱 국방부 장관이 전날(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 때 "실종 신고가 접수된) 최초 월요일(9월 21일)에 보고받고 '북측으로 갈 가능성이 있느냐'고 실무진들한테 물어봤는데 '월북 가능성이 낮다, 없다' 이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설명을 요구했다(관련기사 : 서욱 "실종 당일엔 북한 넘어간다 판단 못했다" http://omn.kr/1p4zk ). 참고로, 서 장관은 지난달 24일 열린 국방위 관련 긴급현안질의 당시에도 초동대처 미흡 질타에 "(실종 당일) 당시는 북으로 갈 확률이 좀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감 첫날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북한의 우리 국민 피살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얼마나 초기대응을 오합지졸격으로 했는지 확인되고 있다"며 서 장관의 전날 발언을 거론했다.

이어 "월북 가능성 없다는 군 판단이 왜 하루 만에 자진 월북으로 둔갑했는지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 설명이 필요한데 정부는 공개 못한다는 첩보를 방패삼아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서 "(정부·여당이) 당당하다면 관련 증인을 부르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정부가 못 밝힌다면 국회가 국감에서 진상 알리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진상규명의 키를 정부에 맡겨둘 수 없는 지경이다. 지금도 무의미한 듯, 진척 없는 남북공동조사에 기대서 진실규명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국감도 어렵다고 보이니 (진상규명의 길은) 국정조사임이 분명해졌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진실규명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조속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종인 #문재인 대통령 #북한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 #국민의힘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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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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