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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부의 국회 자유 출입, 국감 증인채택 저지됐다"

심상정 "참담, '국회 위의 삼성' 용납 못 해" 진상규명 촉구

등록 2020.10.08 11:55수정 2020.10.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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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류호정 의원의 삼성전자 부사장 증인 채택 무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삼성전자 간부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를 자유롭게 출입한 일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급 국가보안시설인 국회가 삼성에 의해 유린된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 정의당은 "'국회 위의 삼성'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삼성 로비에 굴복한 국회의 모습에 심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간부가 국회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로비한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심 대표는 이어 "이 일이 있은 후 삼성전자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간단한 사과를, 국회는 사무처 명의의 입장을, 산자위 여당 간사(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증인 번복 3분 전 류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한 마디 건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삼성전자의 국회 우롱 사건"이라며 "각자 면피용 몇 마디 사과로 끝날일이 아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삼성전자의 국회 우롱 사건에 대해 진상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 1급 국가보안시설인 국회의 출입등록제도가 이토록 허술하게 운영되어 왔는지, 아니면 삼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 유령 언론사를 만들어 국회 보안망을 뚫고 로비를 한 게 삼성에서 조직적으로 기획한 일인지, 해당 임원의 개인적인 일탈인지에 대한 수사 ▲ 이학영 산자위원장과 양당 간사(송갑석 민주당 의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는 상임위에서 의결된 증인 채택을 무산시킨 경위가 무엇인지, 삼성 로비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강은미 "삼성전자, 제 버릇 개 못 줘" - 류호정 "식은땀 날 정도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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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류호정 의원의 국감 증인 채택 철회 및 삼성 임원 국회 불법 출입 문제와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 사무총장실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잘못된 과거 관행을 끝내기 위해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국회를 대상으로 하는 대관 업무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로비 활동이 여전히 '제 버릇 개 못 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회 사무처 출입기자 전반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전방위적인 삼성의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사건을 직접 폭로한 류호정 의원은 "어제 거대 양당 간사간 협의에 의해 결국 (주은기)삼성전자 부사장은 증인에서 빠졌다. 대신 직급이 낮은 상무가 출석하는 것으로 조율이 있었다고 한다"라며 "재벌 대기업의 눈에 보이는 국회가 어떤 모습일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부끄럽다"라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고작 증언대에 '높은 분'을 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는 걸 눈으로 봤다"면서 "국회로 무리하게 사람을 보내는 데 기자출입증이 필요했다면, 교섭단체 간사를 어르고 달래는 데는 무엇이 필요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게 삼성전자의 기술 탈취 의혹을 국회에서 밝혀달라고 했던 중소기업은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법적인 분쟁 상태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면서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에, 절박한 심정으로 저를 찾아왔다고 했다. 우리 국회는 누구를 대변하고 있나? 아니, 우리 국회는 '누구만' 대변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류 의원은 "낡은 것에 물들지 않겠다"라며 "오늘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탈취 의혹을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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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사장 증인 채택 무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정의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류호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삼성전자 간부가 국회로부터 발급받은 기자출입증으로 의원실을 드나들며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방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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