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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발로 밟고 뒤통수에 사격"... 증거 나왔다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총알구멍 뚫린 머리뼈 파편 발굴 "증언 확인돼"

등록 2020.10.08 16:30수정 2020.10.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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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발굴과정에서는 총알구멍이 뚫린 머리뼈 파편이 발굴됐다. 파편은 두개골의 뒷머리 왼쪽 부근이다. ⓒ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당시 증언에 따르면 헌병대와 경찰관 지휘관이 '준비'하면 사수들이 하나씩 발로 등을 밟고서 머리 뒤통수에다가 사격을 했다. 사진은 1950 대전 골령골 학살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이다.1950년 7월 당시 대전 골령골 학살현장으로 미 극동군사령부 연락장교 애버트(Abbott) 소령이 찍고, 고 이도영 박사가 1999년 말 NARA에서 발굴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대전 골령골 민간인 집단 1학살지에서 뒷머리에 총알 구멍이 뻥 뚫린 유해가 발굴됐다. "등을 밟고서, 뒷통수에 총을 쏴 죽였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은 지난 달 22일부터 40일간의 일정으로 대전 골령골(동구 낭월동 13번지) 1집단 희생 추정지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벌이고 있다.

8일 오전 발굴 과정에서 총알구멍이 뚫린 머리뼈 파편이 발굴됐다. 파편은 두개골의 뒷머리 왼쪽 부근이다.

박선주 유해발굴단장은 "뒷머리 왼쪽에 총구를 대고 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개골에 뚫린 구멍의 크기로 볼때 A1소총이나 카빈의 총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수들이 뒤통수에 사격을 했다는 증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당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학살은 헌병대 제2사단 소속 1개 분대와 경찰 2개 분대가 담당했다. 헌병대 심용현 중위가 사격 개시 명령을 내리면 경찰과 헌병 각각 10명씩 대전형무소들의 재소자의 등을 발로 밟고, 뒷머리에 총을 쏘았다.

"동원된 청년방위대들이 재소자를 하나씩 끌어다가 구덩이 둑에 머리를 드러눕게 하고 경찰 등 사수들이 10명씩 열을 지었다가, 헌병대와 경찰관 지휘관이 '준비'하면 사수들이 하나씩 발로 등을 밟고서 머리 뒤통수에다가 사격했다." - 대전형무소 특별경비대 부대장 이준영씨의 증언
 

켜켜이 쌓인 참혹한 흔적...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대전 골령골에서 집단 희생된 사람들의 유해 발굴이 한창이다. ⓒ 심규상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8일 현재 약 3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군인과 경찰에 의해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된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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