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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일본 압박에 두손 들었나

베를린 미테구 측 "한국과 일본 간의 중립 유지해야"

등록 2020.10.09 10:29수정 2020.10.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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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당국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독일 베를린 당국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관련 기사 : 일본 외무상, 독일에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해달라")

<교도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의 미테구는 소녀상을 설치한 독일의 한국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구청 측은 철거 명령의 이유로 "사전에 알리지 않은 내용의 비문을 설치해 독일과 일본 간의 긴장 관계가 조성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하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소녀상 설치에 동의했으나, 비문은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군의 행위를 겨냥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일본 간의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은) 미테구가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에 반대하는 인상을 준다"라며 "일방적인 공공장소의 도구화를 거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리아협의회는 미테구의 허가를 받아 소녀상을 설치하고 지난달 28일 제막식을 열었다. 독일에 세워진 소녀상으로는 3번째이며, 공공장소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즉각 반발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례회견에서 "지극히 유감"이라며 "다양한 관계자와 접촉하고 여러 형태로 일본의 기존 입장을 국제사회에 설명하는 등 소녀상 철거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 정부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철거를 요청했다.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소녀상 설치는 민간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며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녀상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추모 교육을 위해 민간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조형물"이라며 "이를 인위적으로 철거하고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일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책임 통감과 사죄 반성의 정신에도 역행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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